김영철 방한저지 특별위원장에 이어 북핵폐기 추진 위원장
"선거 앞두고 홍 대표와 김 전 대표, 서로 필요"
[뉴스핌=이지현 기자] '무대(김무성 대장)' 김무성이 돌아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당 활동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통합과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김 의원이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김무성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의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계기는 북한 김영철의 방한 결정이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김영철 방한 결정 이후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이날 의총에서도 김 의원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의원은 '김영철 방한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투쟁위원장직을 적극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투쟁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통일대교 밤샘 농성은 물론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에서도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지 3개월여만에 김 전 대표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셈이다. 김 전 대표의 활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무성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김영철 방한 반대를 요구하는 항의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지난달 말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는 "우리 당에서는 곧 김무성 투쟁위원장을 중심으로 북핵 폐기 추진 특별위원회를 새롭게 만들어 북핵을 반드시 폐기하도록 여러분에게 약속한다" 고 언급했다.
김영철 방한을 계기로 김무성 의원의 활동이 본격화됐지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당내 결집력 강화를 위해 6선(選)의 중진의원인 김 전 대표가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근 한국당 내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최근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게다가 지방선거에서 6곳을 무조건 확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지지율이나 판세가 한국당에 크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필요도 있다. 이에 비교적 지지층이 두터운 김무성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
한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김무성 전 대표가 당 활동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인데 이는 홍 대표나 김 전 대표 서로 필요에 의해 한 결정"이라며 "아직도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홍 대표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배신자'라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 혼자로는 부족하고 김 전 대표가 필요할 것"이라며 "복당 이후 활동이 없던 김 전 대표도 이제 슬슬 앞으로 나설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