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연극 '미저리'

기사입력 : 2018년03월08일 10:30

최종수정 : 2018년03월08일 10: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누군가를 집요하게 쫓아다니고 그것이 고통을 수반한다면 더이상 사랑이 아니다. 아무리 "난 당신의 '넘버 원' 팬이에요"라고 외친들, 진심은 전해지지 않고 공허해질 뿐이다.

스타 소설가와 광팬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가 지난달 개막해 순항 중이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과 이를 각색한 동명 영화(1990, 로브 라이너)로 잘 알려진 작품으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2015년 브로드웨이 연극 데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미저리'는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폴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애니가 이를 구해 자신의 집에서 정성껏 돌본다. 그러나 소설 속 '미저리'의 죽음에 분노한 애니는 폴에게 다시 결말을 쓰게 하고 점점 위협적으로 변한다.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둘만의 세상을 꿈꾸는 애니에게 벗어나기 위해 폴은 고군분투한다.

목숨을 위협당하는 소설가 '폴'은 배우 김상중과 김승우, 이건명, 집착녀 '애니'는 배우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마을보안관 '버스터' 역은 배우 고인배가 맡는다. 18년만에 복귀한 김상중과 첫 연극 데뷔인 김승우 때문에 주목도가 높았던 가운데, 두 사람을 포함해 모든 배우의 열연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연극은 소설과 영화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러나 폴과 애니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스릴러는 조금 약해지고 오히려 멜로가 강해졌다. 애니가 폴을 연인처럼 대하는 것은 물론, 애니에게 귀여움과 사랑스러움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광기어린 집착이기보다 흡사 연인에게 배신당한 이의 아픔과 분노로 느껴진다. 원작 팬이라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새로운 애니의 모습도 나쁘지 않다.

앞서 프레스콜 당시 김상중과 길해연 페어는 아주 오래된 부부, 김승우와 이지하 페어는 15년 된 부부, 이건명과 고수희 페어는 신혼부부라고 표현한 것처럼, 두 배우들의 케미를 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각 페어별 개성도 달라 여러 번 공연을 봐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작품 본연의 섬뜩한 분위기는 공연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애니가 폴에게 걸레 빤 물을 마시게 하거나 총을 겨누는 장면, 도망치려 했다는 이유로 망치로 두 다리를 부러뜨리는 등 폴을 향한 애니의 헌신이 조금씩 집착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차근차근 보여진다. 여기서 붉고 푸른 조명과 천둥이나 빗소리 등의 효과음으로 애니의 무서움을 한층 강화한다.

무엇보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회전무대다. 무대는 애니의 집 내부를 배경으로, 특히 폴이 누워있는 방을 위주로 꾸며진다. 그러나 폴이 애니를 피해 도망치려 하거나, 폴의 행방을 찾는 버스터를 쫓는 애니의 장면 등에서 회전무대를 통해 집 자체가 움직이면서 무대의 한계를 극복했다. 회전만으로 쫓고 쫓기는 긴박함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다만 너무 잦은 암전은 아쉽다. 폴이 새로운 소설책 한 권을 쓸 정도로 오랜 시간 애니의 집에 갇혀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중간중간 극의 몰입을 깨는가 하면, 너무 긴 암전이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단연 배우들의 힘이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