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 위원장, 2층 회담장서 회동 예상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촬영장소로 활용돼
[뉴스핌=노민호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4월 남측 땅을 밟는다. 남북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하면서다.
회담이 정상적으로 열리게 되면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남측 지역을 방문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장소의 경우 우리는 평양·서울·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다”면서 “남쪽의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는 것은 북한이 그 중에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평화의집.<사진=뉴시스> |
2000년 6월 15일 정상회담과 2007년 10월 14일 제2차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북측이 이 같은 선례를 의식해 이번에는 남측 지역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단의 상징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분단의 장소에서 남북이 평화를 지향한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발신하겠다는 것이다.
실무적인 요소를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실무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것”이라면서 “판문점에서 회담을 하면 동원되는 인력과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위치한 '평화의 집'은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군사령부 관할에 속해있다.
1989년 12월 19일 완공됐으며 연건평 998평 지상 3층짜리 건물이다. 1층은 기자실과 소회의실이 있으며 2층에는 회담장,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3층에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층 회담장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회담장엔 CCTV가 설치돼 있어 북측 대표단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음성도 청와대와 남북회담본부에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