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회담 시기와 장소 아직 결정된 바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남에 앞서 북한이 확고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사진=청와대> |
이날 발언이 북한의 비핵화 없이 회담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의 강경한 주장과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과 함께 8일(현지시각) 뜻밖의 회담 수락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앞서 북한이 확고한 행보와 확실한 행동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수락이 비핵화 없이 외교적인 해법이 없다는 기존의 주장과 정면으로 상반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회담을 둘러싸고 주요 외신들과 정치 및 군사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번진 데 따라 또 한 차례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이번 회담 결정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인 결실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외신들은 백악관 참모들이 이번 결정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샌더스 대변인은 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결정을 전하면서 대북 제재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