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미국과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AI와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활용해 ‘페이크뉴스(가짜뉴스)’에 대항하고 있다고 미국의 CB인사이트를 인용해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의 ‘디스틸 네트웍스(DISTIL NETWORKS)’는 가짜 정보의 배포원이 사람인지, ‘봇(bot)’인지를 식별해 제어한다. 봇은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짜뉴스의 주된 배포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이버 보안조사 회사인 임페바(Imperva)에 따르면 2017년 봇은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52%를 차지했다. 디스틸은 이러한 봇을 감지해낼 뿐만 아니라 차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의 ‘유저피드(User Feeds)’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 정보에 대해 지불된 디지털 토큰에 따라 해당 정보의 정확성이나 질을 나타내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가짜뉴스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SNS가 독자의 ‘좋아요’를 기준으로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한 가지 원인이다. 이러한 기준은 콘텐츠의 정확성과는 관계가 없으며 봇을 이용해 간단하게 조작할 수도 있다. 유저피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콘텐츠의 정확성을 중시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모든 콘텐츠가 토큰화 되면 배포원 측은 스스로 수집·선별한 콘텐츠의 정확성에 책임을 지게 된다.
‘디스틸 네트웍스’는 가짜 정보의 배포원이 사람인지, ‘봇(bot)’인지를 식별해 제어한다.<사진=CB인사이트> |
영국의 ‘디지털 새도우즈(Digital Shadows)’는 해커 등 악의가 있는 사람에 대한 ‘다크웹’에서의 행동을 파악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다크웹은 암호화된 네트워크상에 있는 웹사이트로 통상적인 브라우저나 검색 엔진에서는 접근할 수 없어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 디지털 새도우즈는 다크웹을 독자 기술로 감시하고 공격에 관한 정보를 분석한다. 또 가짜 웹사이트나 SNS의 가짜 프로필, 유명 브랜드의 위조 도메인 등도 찾아낸다.
‘디지털 새도우즈’는 해커 등에 대한 ‘다크웹’에서의 행동을 파악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사진=CB인사이트> |
미국의 ‘페리미터X(PerimeterX)’는 웹 사이트 방문자의 행동을 추적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인공 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해 방문자가 사람인지 봇인지를 확인한 후 차단한다. 이 기술을 미디어 기업들의 소프트웨어와 연계하면 콘텐츠의 무단 도용 등도 막을 수 있다.
영국의 ‘팩트마타(FactMata)’는 AI를 사용한 두 가지 ‘확인 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한 가지는 저널리스트나 신문 독자용으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증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다른 하나는 광고주나 기업에 ‘품질 평가 점수’를 제공해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영국의 ‘크리스프 씽킹(CRISP THINKING)’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수집, 기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콘텐츠의 배포원을 파악한다. 광고를 실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게재하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나 인종차별, 테러 등의 웹사이트를 검색해 알려 줌으로써 기업을 보호한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