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자택 등 지난 11일 압수수색..이번주 중 소환 조사
'미투' 성범죄 사건 41건 살피는 중..김기덕·로타는 내사단계
"정봉주·민병두는 조사대상 아님...접수된 고소 없어"
[뉴스핌=이성웅 기자] 경찰이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미투(Me Too)'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소재 이 씨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 수색을 통해 이 씨의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자료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물 분석 작업을 거쳐 이 씨가 위력을 사용해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이씨를 고소한 16명 중 10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내일까지 조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또 경찰은 이번주 중으로 이 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씨는 지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경찰은 현재까지 '미투 운동' 이후 불거진 성폭력 피해 건 총 41건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정식 수사가 진행 중인 건은 이 씨를 포함해 6건이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진작가 '로타(최원석)',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 교수 4명 등 8명에서는 내사를 진행중이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에 대해선 아직 경찰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접수된 고소도 없는 상황이다.
경창은 이번주 중으로 본청 감사관실 주도로 경찰 내 성폭력에 대응할 별도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할 계획이다.
TF는 피해 신고 접수, 조사 및 처리, 제도 개선 등 4개 팀으로 구성된다. 성폭력 사건 특성상 여경도 다수 투입되며 경찰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해 제도 개선에 의견을 낼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