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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EU·日, 트럼프 관세 면제 모색…中 보복 움직임

기사입력 : 2018년03월12일 15:26

최종수정 : 2018년03월12일 15:26

[뉴스핌=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포하자 일본·유럽연합(EU) 등 미국 동맹국들이 이를 피할 방도를 모색하고 중국은 보복 관세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기<사진=AP/뉴시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공표하자 미국의 가장 큰 무역국인 일본과 EU 회원국들은 미국 관리들과 접촉을 통해 국가 안보와 무역 동맹국으로서 관세 면제 명단에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두 경제국은 미국의 연간 무역의 약 25%를 차지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등 세 사람은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세 사람은 이번 주 다시 회동하기로 했으나 정확한 시간과 장소, 논의에 대한 형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암 폭스 영국 국제무역장관도 이번 주 미국에 방문해 미국 관리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말스트롬 위원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회동 후 "미국 관세 면제에 즉각적이고 명확한 절차가 제기되진 않았다. 다음 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일본이 관세 면제 국가가 될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교도통신에 알렸다. 그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회동 후 "나는 분명하게 관세 조치가 부당하다는 일본 측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는 무역 시스템 다방면에서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말스트롬은 벨기에를 면제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EU는 만일 미국이 완강한 태도를 보인다면 청바지, 오토바이, 위스키 등 28억유로(한화 약 3조8538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협박했다.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EU 위원장과 회원국 대표들은 이 방안을 논의 중이며, 위원회는 미국을 상대로 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 중이다.

같은날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고 시작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그 어떤 도전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보복할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국외 우려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새다. 그는 트위터에 "EU는 무역에 있어 그동안 미국에 매우 나쁘게 대한 멋진 나라들이다. 이들은 수입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끔찍한 무역 벽과 관세를 철회한다면 우리도 철회하겠다"라며 "지속하겠다면 우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 공정하게!"란 글을 게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어떤 국가에 면제를 줄지 정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행정부는 조만간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국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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