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는 우리의 돈을 무역에 잃고 군대에 잃는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무역 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주한 미군 철수 카드를 쓸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전날 미주리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 30분간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 연설 내용을 입수해 보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 정부와 무역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한국에 있는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부유해졌는데도 미국 정치인들이 무역과 관련해 더 나은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한국)과 매우 큰 규모의 무역적자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지킨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돈을 무역에 잃고 군대에 잃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3만2000명의 군인을 북한과 남한의 국경에 두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했다. 동맹국들이 자국만을 신경 쓰고 미국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도 불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역사를 만드는 일이라며 자신의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자신의 전임자들이 하지 못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김정은과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누구도 내가 한 것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이 자국의 소비자들에게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고 강한 경제를 가진 한국이 오래된 무역 규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이용해 손쉽게 재건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