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개장 첫날 1만5000여명 찾아..대기만 2~3시간
주변 아파트값 대비 2억~3억원 저렴..대기수요자 대거 청약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집값보다 3억~4억원 싸다하니 관심이 없을 수 있겠어요. 대중교통과 학교 이용에 있어 지금까지 분양한 개포 일대 재건축 중 입지가 가장 좋네요. 중도금 대출 지원이 없는 게 아쉽지만 청약 통장을 사용할 계획이에요.”(서울 여의도 여의도동 거주하는 김모씨)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근처에 마련된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평일 개장 첫 날임에도 견본주택은 예비 청약자로 북적였다.
견본주택 안을 구경하려면 2~3시간은 족히 대기 줄에 몸을 맡겨야 한다. 고불고불 길게 늘어난 대기 줄을 통과해 견본주택 안으로 들어서는 관문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분양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만 7000여명, 오후까지 총 1만5000여명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다 보니 다른 날 방문하겠다며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상당했다.
견본주택 진입에 성공해도 넘어야 산이 또 있다. 유닛별로 길게 늘어선 줄이다. 이 견본주택에는 주택형 5개 유닛을 설치했다. 들어가는 입구마다 방문객들로 가득하다. 유닛 내부를 구경하다가도 다른 방문객과 어깨가 부딪히는 일은 예사다. 청약 상담도 1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다.
입지와 분양가, 생활 편의시설에서 장점이 많아 견본주택 방문객의 상당수가 실제 청약에 나설 것으로 분양 관계자는 예상한다.
서울 서초 양재동 화물터미널 주변에 있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모습. 최소 2시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사진=이동훈기자> |
◆ 청약 당첨만 되면 ‘로또’ 기대감
올해 상반기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개포동 ‘디에이치자이(개포주공8단지)’가 분양에 나서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는 사업장인 데다 학군, 교통이 우수한 입지적 장정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강남권 새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과 함께 부촌 지역이란 프리미엄이 있어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날 견본주택을 방문한 김모씨(44세·남)는 “지금 사는 아파트가 아주 낡아 이사를 생각하고 있는데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입지와 분양가에서 이점이 많아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며 “강남에선 보기 드물게 일반분양이 1600여가구에 달해 운이 좀 따르면 청약 당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분양 전부터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최근 1~2년간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이런 수혜를 분양가에 모두 반영하지 못해서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서 거래되는 아파트·분양권 매맷값과 비교해 약 2억~3억원 저렴하다. 대형 면적은 4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4920만~14억316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2600만~2800만원) 포함하면 12억7000만~14억5000만원 수준이다. 개포2단지 재건축인 ‘래미안 블레스티지’ 같은 면적 분양권이 작년 말 16억4200만~1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99㎡는 지난 1월 19억6700만원에 거래돼 2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방문객인 이모씨(48세·여)는 “10억원이 넘는 총 분양가는 부담이지만 주변 집값보다 3억~4억원 저렴한 게 최대 장점이다”며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되기 때문에 청약 당첨이 되면 현재 보유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내부 모습. 주택형 유닛에 입장하기 위해서도 30분은 대기해야 한다.<사진=이동훈기자> |
◆ 개포지구의 중심..교통·입지 우수
개포동 일대는 이미 재건축이 상당부분 진행됐다. 이중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가장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바로 옆에 붙어있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 단지다. 영동대로와 맞닿아 강남은 물론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동부간선도로 진입이 편하다.
강남 8학군 내 위치해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췄다. 단지 주변에는 일원초, 중동중·고, 개원중, 경기여고, 중산고, 휘문중․고를 비롯한 명문학교가 있고 교육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가 인접해 있다.
특히 올해부터 자사고·특목고의 우선선발권이 폐지됨에 따라 일반 명문고가 자리한 명문학군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맹모·맹부’ 주택 수요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가치도 높다. 개포택지개발지구는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 외에도 강남 개발의 중심지인 삼성동 국제교류복합지구, 양재R&CD센터가 가깝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영동대로와 삼성로 일대를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허브이자, 국제업무 핵심공간 및 세계적인 명소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 계약자 대상 금융지원 없어..10억~30억원 자체 조달해야
이 단지의 분양가는 모두 9억원이 넘어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가장 저렴한 주택은 10억9020만원, 가장 비싼 것은 30억6500만원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 전부를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자금적으로 준비된 수요자만 청약에 나설 수 있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다. 이중 계약 때 5000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30일 이내 납부해야 한다. 오는 9월 10일부터 증도금 납부 일정이 시작된다.
개포동 일원동 611-1번지에 들어서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오는 21일 해당지역 1순위를 시작으로 22일 기타지역 1순위, 23일 해당·기타지역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모두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2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총 1996가구 중 1690가구(전용 63~176㎡)가 일반분양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160만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하는 사업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12길 25(양재동 226번지) 양재 화물터미널 안에 견본주택이 있다. 오는 2021년 7월 입주 예정이다.
현대건설 박윤서 분양소장은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이 지역에서도 입지가 뛰어나 청약 전부터 대기 수요자가 상당히 많았다”며 “분양가가 애초 예상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잔여물량 없이 계약이 조기에 100%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