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두고 고심
전망 위험 평가 문구 변화에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관심은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에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전망 위험 평가 문구에 변화를 줄 경우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3~16일간 경제 전문가 41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3월과 6월, 9월,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중 다수는 이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하는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은 금융 자산에 반영된 예상과 다소 다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4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재 35%에 불과하다. 다만 이같이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한 달 전 10%에도 못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긴축 속도에 대한 전망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대표는 “강한 경제 수치를 봤을 때 연준이 기대보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더 많을 것을 모호하게라도 경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의 절반가량은 연준이 정책 성명의 내용에 다소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의 위험이 상방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명쾌하게 서술하거나 이 같은 판단을 보다 미묘하게 언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설문조사 참여자 중 절반은 단기 전망이 대체로 균형 잡혀 있다는 기존의 서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더웨스트의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지출 증가와 감세는 상방 위험을 키우지만, 보호무역과 올해 나타나기 시작할 약한 소매판매는 예상되지 않은 시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더 빠른 경기 확장과 인플레이션 속도의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같이 평가한 설문조사 참여자는 12월 63%에서 75%가량으로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시점도 앞당겨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얼마까지 오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의 중간값도 12월 2.75%에서 3.25%로 높아졌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2월 2.5%에서 2.7%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장기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