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미국 경제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무역전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자들이 내년까지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뛰는 한편 주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월 비농업 부문 임금 상승률이 후퇴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이와 함께 미국 경제에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 무역전쟁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0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해 말 3.1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징적인 저항선인 3.0% 선이 뚫릴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가파른 금리 상승이 내년에도 지속, 10년물 수익률이 연말 3.54%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평균 세 차례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상당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네 차례 긴축 가능성을 점쳤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73%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변동성 상승에도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진단이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주가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연말 S&P500 지수가 2839에 마감, 현 수준에서 5% 가량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 2937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투자자들은 2019년 지수 전망치 역시 1월 3005에서 2928로 낮춰 잡았다.
링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태너스 회장은 이번 서베이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를 웃돌 때 눈덩이 국가 부채에 대한 부담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을 꼽았다. 3분의 2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미국 경제 성장을 해칠 수 있는 최대 위협으로 무역전쟁을 지목했고, 48% 가량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미국의 전반적인 고용을 오히려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관세를 통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을 때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고용이 향상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 밖에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경고했다.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이코노미스트는 “고용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관세를 부과하기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서베이는 모간 스탠리를 포함해 월가 40개 투자은행(IB)의 전략가 및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