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서울시가 50년간 방치된 경기도 접경지 12곳을 ‘관문도시’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사당과 도봉, 수색 등 사람‧교통‧물류가 집중되는 경기도 접경 12개 소외지역을 관문도시로 종합재생한다고 22일 밝혔다.

관문도시로 조성될 12개 구역 <사진=서울시>

사당과 도봉, 수색, 온수 등 서울 외곽 경계지역은 하루 출퇴근 인구 250만명이 오가며 연간 1억1300만t의 물류가 드나드는 곳이다. 서울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관문이지만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개발억제정책으로 50년 가까이 폐기물‧음식물처리장 등 기피시설과 불법건축물이 난립한 소외지역이었다.

시는 그간 ‘보존’ 위주였던 경계지역 관리 패러다임을 ‘보존+개발’ 투트랙으로 전환한다. 지역별 특색을 고려하되 큰 틀에서 보존해야할 지역은 자연성을 보존하고 나머지는 일터‧삶터‧쉼터가 어우러진 거점으로 조성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을 상반기 중 착수한다. 시는 종합계획이 수립되는 즉시 총 3단계에 걸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1단계 사업지는 사당(동남)·도봉(동북)·온수(서남)·수색(서북), 2단계 사업지는 신내·개화, 3단계 사업지는 신정·석수로 나뉜다.

1단계 사업지는 권역별 균형을 고려해 4개소(권역별 1개소)를 선정했다. ▲사당 ‘청년을 위한 거점도시’ ▲도봉 ‘동북권 최대 복합 체육‧문화‧생태도시’ ▲수색 ‘첨단 철도물류 거점도시’ ▲온수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산업관문’ 등 기본방향도 정했다.

시범사업지인 사당 일대(사당역~남태령역)는 유동인구 중 20~30대 비율이 42%라는 특성 상 ▲일자리 인큐베이터(지식산업센터, 청년창업지원시설 등 총 28,000㎡ 규모) ▲청년‧신혼부부 주택(200여 세대) ▲문화‧활동공간이 집약된 ‘청년특구’로 조성된다.

또한 출‧퇴근시간대 교통혼잡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통근‧통학버스 정차 문제 해소를 위해 사당역 주변 저류조 상부를 활용해 ‘통근‧통학버스 전용 정류장’을 선보인다. 1970년대에 폐쇄된 뒤 방치된 채석장 산림 절개지는 산사태 예방을 위한 안정화 작업을 거쳐 공공조경공간으로 변신한다.

한편 경기도 접경지 12개소 중 4개소(수서‧강일‧양재‧구파발)는 현재 수서역세권개발사업, 강일첨단업무단지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개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이들 지역이 관문도시로서 기능까지 동시에 회복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관문도시 사업은 방치했던 시 외곽 소외지역을 특성에 맞게 거점으로 육성하고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서울의 대표적 현안인 일자리 문제와 주거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