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2.3조원으로 1위..삼성물산, SK건설, 현대ENG 순
전체 수주액은 전년대비 4% 늘어..하반기엔 원전수주 기대감
[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올해 1분기 해외공사 수주액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연초부터 굵직한 해외공사를 따내며 해외시장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사의 전체 수주액은 전년과 비슷한 상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으로 국내 건설사의 원전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주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8일 건설사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7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은 22억3000만달러(한화 약 2조3780억원)를 수주해 전체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이 회사는 악성 사업장으로 실적 부침이 심했지만 올해는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따내며 재도약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국내 건설사의 전체 수주액 중 24%를 차지하는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 ‘유나이티드 산화에틸렌·에틸렌글리콜Ⅲ 프로젝트(EO/EGⅢ)’와 태국 ‘ORP(Olefins Reconfiguration Project)’가 주요 현장이다.
삼성물산은 15억4800만달러(약 1조6500억원)로 2위에 올랐다. 이어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GS건설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반면 지난해 수주액 1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7억9400만달러(약 8500억원)로 전년동기(35억4100만달러:약 3조7900억원)와 비교해 77% 급감했다. 주력 사업지역인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아쉬운 성적으로 돌아왔다. 대우건설, 현대건설도 작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재추진하고 있는 '해외고급건축 명가' 쌍용건설은 3억6600만달러(약 3900억원)를 수주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과 함께 수주한 싱가포르 대형 병원공사가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국내 건설사의 전체 수주액은 작년동기(87억달러, 한화 약 9조3400억원) 대비 4% 늘어난 91억달러(약 9조7400억원)를 수주했다. 이달 초만 해도 수주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30% 정도 늘었다가 최근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지역이 국내 최대 공략지역으로 떠올랐다. 총 53억달러(약 5조6530억원)를 수주해 전년동기(18억달러, 약 1조9200억원) 대비 198%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싱가포르에서 수주 4건에 공사금액 10억달러(약 1조66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콩, 태국, 중국, 베트남 순이다.
국내 건설사의 주력 수주지역인 중동에선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공사액 28억달러(약 2조9860억원)를 따내 전년동기(66억달러, 약 7조400억원) 대비 57% 줄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장 많은 13억2500만달러(약 1조4130억원)로 수주했다. 사우디아리아와 이라크, 카타르, 알제리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해외 수주가 다소 잠잠한 상황이지만 2분기 이후 기대감은 높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원전 수주에 힘을 쓰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원전 수주를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주부터 건설, 운영까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 해외사업부 한 임원은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과 유가 불안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줄자 전반적으로 수주 시장이 위축된 상태”라며 “하지만 연내 중동에서 원전 수주가 가능해진 만큼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