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송중기 스케이트가 작품이 된 이유?…'일상의 예술:오브제'

기사입력 : 2018년03월30일 08:09

최종수정 : 2018년03월30일 08:09

송중기의 '스케이트' <사진=이현경 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쇼트트랙 선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 부상으로 선수의 꿈은 포기했지만, 그는 대륙을 뒤흔든 배우가 됐다. 그 주인공은 송중기다. 송중기가 유년시절 사용한 쇼트트랙용 스케이트화와 장갑이 갤러리 산에서 예술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뮤지엄 산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일상의 예술:오브제'를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오브제에 대한 접근을 친숙하게 담아냈다. 뮤지엄 산 측은 "저희 미술관의 취지는 관람객과 함께하는 미술관이다. 개관 5주년을 맞아 '일상의 예술'이라는 큰 주제 아래 오브제전을 준비했다. 지난 10월부터 공모전을 공고했고 최종적으로 일반인 참여자와 유명인, 작가를 포함해 40여명이 이번 전시에 함께했다.

이자연의 '사물의 영역'

이번 전시에서는 오브제의 개념을 3가지로 나타냈다.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나눈 12개 의미 중 단 3가지만 가져왔다. '발견된 오브제', '오브제의 변용', '관계하는 오브제'다. 발견된 오브제는 시각과 관점을 바꿔 사물의 새로운 형태미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고, 오브제의 변용은 사물의 재료에 중점을 놓고 새로움 형태로 가공한 작품으로 보는 것, 관계하는 오브제는 대상과 주체의 관계를 뜻한다.

송중기의 '스케이트'는 관계하는 오브제 섹션에 전시되어 있다. '관계하는 오브제'는 사물과 주체의 기록체이자 과거로 나타낼 수 있다. 송중기에게 '스케이트'는 유년시절의 꿈을 안겨줬고, 이제는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오브제인 것이다.

안시형의 '2016 포켓몬 오브제'(위), 심승욱의 '레고' <사진=이현경 기자>

오브제는 특별한 미학적인 특징을 가진다기보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발견된 오브제' 섹션에 전시된 이자연 작가의 '사물의 영역'에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보여준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칼, 향초,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선반 위에 올려져 있다. 목적은 사라졌지만, 하얀색 자대 위에 올라간 상태로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예술로 전환됐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시계상자'도 주목할 만하다. 가로 8cm, 세로 8cm, 폭 11cm의 작은 파란색 상자가 안도 다다오의 일상 속 소장품이자 '일상의 예술:오브제'전에 전시된 작품이다. 이 파란색 상자는 그가 구입한 시계 상자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안팎이 개방되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자기만의 쇼케이스로 사용하고 있다. 그가 건축한 '빛의 교회' 모형을 집어넣었더니 외관과 내관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단순히 기성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쇼케이스가 된 오브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손효섭의 '나의 추억'

박혜수 작가는 '로스트 드림 앤드 로스트 키'라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낡은 금고를 발견한 그 후부터 그는 꽉 잠긴 금고의 문에 맞는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운 열쇠들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는 열쇠를 잃어버린 사연들까지 함께 품은 작품이다. 

일반인이자 최연소 참여자인 손효섭 군은 '나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수집한 '돌'을 오브제로 해 작품을 출품했다. 자신의 애정을 쏟고 있는 '돌'을 오브제로 지정하고 작업한 결과물이다. 

박혜수 작가의 '로스트 드림 앤드 로스트 키' <사진=이현경 기자>

안시형의 '2016 포켓몬 오브제', 심승욱의 '레고'는 이미 완성된 기형품의 아름다움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구성해 재현핮 작품이다. 2016년에 작가가 직접 산 포켓몬스터 오브제를 보며 어린아이부터 포켓몬스터에 대한 추억이 있는 관람객들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그 위 심승욱의 '레고'는 어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작품이다. 마블, 스타워즈의 대표 캐릭터들이 각을 잡고 대형을 이루고 있다. 마치 전투에 나선 비장한 군인들처럼 보이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흥미롭다. 

'일상의 예술:오브제'전은 폭넓게 오브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뮤지엄 산 오수경 큐레이터는 "공장에서 나온 기성품이 현대미술에서 왜 작품이 될 수 있느냐는 시선이 있지만, 저희 전시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일상이 예술이 된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일상의 예술:오브제'전은 오는 9월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