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잇달아 판매자 수수료 인상
위메프, 일부 카테고리 수수료율 대폭 올려
이베이 11번가 인터파크, 채널 수수료 1%p 인상
[뉴스핌=박효주 기자] 출혈 경쟁에 수익성이 악화된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달아 판매자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이베이, 인터파크 등 업체들은 판매자에 부과해 온 ‘제휴채널 프로모션 대행서비스 이용료’(이하 대행 수수료)를 소폭 올렸다.
대행 수수료는 고객이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과 가격 비교 사이트 등 가격비교 검색을 통해 이커머스로 유입되는 경우 판매금액의 일정액(약 2%)을 제휴채널에 지불하는 것이다.
통상 검색을 통해 유입된 고객 비중은 총 거래액의 20% 정도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 3사의 경우 지난해 약 22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총 거래액의 20%인 약 4조4000억원 가량이 유입 고객의 거래액으로, 이렇게 보면 880억원 가량을 대행 수수료로 제휴 채널에 지급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제휴채널에 지불하는 대행 수수료 2%를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와 각각 1%씩 나눠 부담해왔지만, 이커머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를 판매자에 전부 부담토록 한 것이다.
11번가 판매자 페이지.<사진=11번가 홈페이지 캡처> |
가장 먼저 인상에 나선 곳은 11번가다. 11번가는 이달 1일부터 대행 수수료를 판매자에게 2%씩 부과하고 있으며, 이어 이베이코리아는 다음 달 6일, 인터파크는 다음 달 16일부터 인상안을 적용한다.
11번가의 경우 OK캐쉬백 적립에 대한 판매자 부담률도 기존 50%에서 100%로 높이면서 판매자 수수료는 더욱 높아지게됐다.
판매자가 1000원의 물품을 판매할 경우 기존에는 판매수수료와 OK캐쉬백 적립비 1.5%, 대행수수료 1%를 부담했다면 앞으로는 판매수수료에 더해 OK캐쉬백 적립비 3%, 대행수수료 2%를 부담하게 된 셈이다.
위메프는 일부 카테고리 수수료율을 조정해 판매수수료를 최대 16%까지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메프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은 일부 카테고리의 경우 손익관리 차원에서 정상화(인상)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일제히 수수료 인상에 나선 까닭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촉비 등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 이커머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업체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대행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라기 보다는 판매자에 제공해 온 혜택을 줄인 것”이라며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제휴 채널 압박도 심해지고 있어 도저히 수익률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