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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미술관, 그 자체가 멋진 건축물

기사입력 : 2018년04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7월05일 18:05

[뉴스핌=이현경 기자] 대게 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미술관을 들리지만, 미술관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러 가는 재미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미술작품 못지 않게 작품이 된 미술관 건축물들이 있다. 유명 건축가가 세상을 살았다는 흔적이 되었고, 미술관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역할로 그리고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공간으로 이뤄진 예술이 된 미술관으로 들어가보자.

◆환기미술관

환기 미술관 내부 <사진=이현경 기자>

'한국 단색화의 대가' 김환기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환기미술관은 김환기 선생의 아내인 김향안 씨가 직접 건축가에게 의뢰해 지은 한국 최초의 민간인이 설립한 미술관이다.

미술관 내부를 들여다보면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한다. 점, 선, 면을 확장시키는 김환기 선생의 추상화가 건물 곳곳에서 보인다. 무한으로 뻗어나가는 동그라미와 네모로 점과 선, 면의 큰 움직임 마저 느껴진다. 환기미술관 내부의 창은 사각형으로 되어 있고, 천장은 사각형에 원이 얹혀진 형태를 띄고 있어 어느 방향에서도 김환기 작가의 미술품이 떠오르는 형상이다.

환기미술관을 건축한 주인공은 미국 보스턴을 주무대로 작업하고 있는 우규승 건축가다. 그는 미국 건축가들이 인정하는 보스턴 최고의 건축상 할레스톤 파커메달도 수상한 실력자다. 그는 주로 '교육의 도시'인 보스턴에서 학교 기숙사 설계에 많이 참여했다. 노스이스턴대 기숙사, 하버드대 대학원 기숙사를 건축했다. 하버드대 대학원 건축물이 2008년 할레스톤 파커 메달을 안겨줬다. 또 한국의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도, 미국 캔자스 주에 위치한 너만 미술관도 그의 작품이다.

우규승 건축가는 2012년 방영된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좋은 건축물을 만들고 역량껏 최대한 성실하게 일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하는 일이 '건축'이기 때문이다. 사회 보답이라든지 거창항 뜻을 염두에 두는게 아니라 건축가로서 도리를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MIT건축 학과정 스티븐 앤더슨은 "그는 매우 능력 있는 건축가이자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환기 미술관이 김환기의 작품과 이어지듯 우규승 건축가는 김환기와 관람객을 맺어줄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도 오래토록 예술가와 관객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뮤지엄 산

뮤지엄본관 <사진=이현경 기자>

뮤지엄 산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안도 다다오는 정식 건축학 과정을 밟지 않았다. 고교 졸업 이후 그는 직접 세상과 부딪히며 건축을 배우게됐고 세계적인 건축가로 명성을 떨치는 경지까지 올랐다.

안도 다다오 건축물의 주요 키워드를 꼽자면 '쉼'과 '호기심'으로 들 수 있다. 그의 건축물에는 중정이 있다. 자연스럽게 자연과 조화가 되고 사람들에게 여유를 준다. 또 다른 안도 다다오 건축물의 특징은 공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마치 숨겨 놓은듯 모퉁이를 돌아야 그 공간이 비로소 나타난다. 강인하면서도 감수성을 갖고 있는게 안도 다다오의 힘이다.

뮤지엄 산은 웰컴 센터에서 본관으로 가기 전까지 산책로가 잘 정리되어 있다. 워터가든과 플라워 가든 그리고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본관이 나타난다. 4월중 붉은 패랭이 꽃을 볼 수 있을 거다.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술본관을 지나 제임스터렐(빛과 공간을 이용하는 작가 제임스터렐의 특별 미술전시장. 스카이 스페이스, 디비전, 호라이즌 룸, 간츠펠트, 웨지워크를 볼 수 있다)로 가는 길에 스톤가든을 만난다. 이 스톤가든은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했다. 동양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곡선'의 미가 이곳에서 드러난다.

워터가든과 스톤가든 <사진=이현경 기자>

한솔문화재단 소속인 뮤지엄 산은 서울이 아닌 강원도 원주에 위치하고 있다. 뮤지엄 산은 미국과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중심부가 아니라 외곽으로 찾아가는 미술관을 콘셉트로 2004년부터 기획됐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도시가 아닌 외곽에 위치한 미국과 유럽의 미술관을 벤치마킹했다. 잘된 미술관의 공통점은 유명 건축가가 지은 건물 때문이었다. 건축물 자체가 볼만하니 관람객들이 모여들더라"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이동거리인 원주에 2012년 미술관 뮤지엄 산 준공을 마쳤고 2013년 제임스터렐까지 완성됐다.

올해는 미술관 개관 5주년이다. 첫 해 방문객이 7만명, 지난해는 16만명이 뮤지엄 산을 방문했다. 개관 5주년을 맞아 미술관은 관람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시 '일상의 예술:오브제'를 통해 예술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우리미술관과 안도 다다오의 뜻은 같다. 뮤지엄 산에 와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갤러리 비선재

비선재 갤러리 내부 <사진=갤러리 비선재>

갤러리 비선재는 한남동에 있다. '부촌'으로 불리우는 한남동은 한국의 역사가 흐르는 곳이다. 1950년대 말 외국인 기술자들을 위한 주거지였던 한남동은 1960년대 군사정권시절 육군본부가 있던 용산에 군 출신 엘리트가 터를 잡으면서 동네도 힘을 가졌다. 1970년대 고성장시대가 들어서자 재벌과 부유층이 대거 이주하면서 부촌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한강변 언덕에 있는 유엔빌리지에는 한 외교관 및 외국기업인들이 모여 살게됐다. 그 주변에는 갤러리들이 하나씩 자리잡으면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비선재는 건축사무소에서 기획한 갤러리다. 2003년 (주)도시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2015년 8월 갤러리 오픈한다. 건축소 대표는 유엔빌리지 단지 안에 고급빌라단지 개발과 고급주택 설계 기획 공사를 맡으면서 미술컬렉터로서도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수집했다.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건축소에서 지은 갤러리이기에 공간 디자인도 남다르다. 작품을 설치했을 때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단독주택을 프라이빗 갤러리공간으로 만들었는데도 규모면에서도 미술관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또, 시멘트 블럭의 자연 그대로 질감을 느끼게 하고 나무 질감을 바닥재로 사용해 편안함을 준다.

건축물과 미술작품을 한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공간감을 주기 위해 천정고의 높이를 고려해 갤러리 중앙을 중정으로 처리했고 오픈 계단을 설치해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갤러리의 가장 중요한 조명은 자연광에 힘을 줬다. 갤러리 옆면에 창을 냈고,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멋진 그림과 함께 창밖으로 보이는 동호대교도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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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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