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틀 연속 공기 오염 심각 경보 발령
동절기 감산 종료, 바람 적어 대기오염 확산
[뉴스핌=홍성현 기자] 봄철 기상 조건의 영향으로 중국 스모그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월 1일~2일 이틀 연속 공기 오염 심각 경보가 발령된 베이징 일대는 시야를 가리는 자욱한 스모그에 시달렸다. 동절기 감산 기간 종료로 기업들의 오염 물질 배출이 늘어난데다 바람이 적고 평온한 날씨에 대기 중 오염물질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원인을 분석한다.
자욱한 스모그에 휩싸인 베이징 시내 <사진=스줴중궈(視覺中國)> |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시 당국은 공기 오염 심각 청색(藍色) 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北京市環境保護局)은 3월 31일을 시작으로 베이징의 오염물질 농도가 점차 증가해 공기 질이 악화됐다고 통보했다.
특히 4월 1일 오전부터 편동풍의 영향으로 베이징시 오염물질 농도가 빠르게 상승, 2일 오후 베이징 일대 공기 오염 정도가 심각 수준으로 치달았다. 손을 뻗었을 때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의 스모그 날씨에 외출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최근 1개월 동안 중국의 수도권 징진지(京津冀) 일대가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린 것은 최근 이지역 기상 조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바람이 적고 평온한 날씨로 인해 대기 중 오염물질이 정체되면서 베이징 일대가 스모그로 둘러싸인 것.
3월 이후 지표면 기온이 상층부보다 낮아지는 기온 역전현상이 나타나면서 바람이 적은 날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일 이상 늘어났다. 기온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이 이루어지지 못해 대기오염 피해가 가중된다.
스모그에 가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베이징 시내 <사진=스줴중궈(視覺中國)> |
지난 겨울 개선된 공기질로 대기 오염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베이징 일대가 봄 들어 다시 스모그에 휩싸인 것은 동절기 감산 기간(중국이 겨울 난방철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공장 생산량을 줄이는 기간) 종료와도 관련이 있다.
동절기 감산 기간이 끝나고 기업들의 생산라인 가동이 원상복귀 되면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현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난방철 종료로 민간의 오염물질 배출은 줄었지만 시멘트 등 건설자재 관련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대기 오염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공기오염 경보: 기상 조건과 오염 물질 배출 현황이 특정 지역의 향후 대기 오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내리는 경보. 청색-황색-오렌지색-적색의 총 4단계로 발령되며, 적색 경보가 가장 심각한 상태를 가리키는 최고 등급이다.
**기온 역전현상: 일교차가 큰 봄 · 가을이나 겨울철 밤에 지표면이 급속도로 냉각되어 지표면의 기온이 상층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주로 분지 지역에서 잘 나타난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