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 공동기자회견…"프로세스 창출이 더 중요"
"북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같이 가야"
[뉴스핌=채송무 기자]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페리 전 장관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뉴스핌 포럼 '북핵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후 열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절대로 즉각적인 변화에 신경 쓰지 말라. 대신 프로세스(경로) 창출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5주년 기념 서울이코노믹포럼에 참석해 특별대담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페리 전 장관은 "프로세스의 첫 단계는 비핵화이고 두 번째는 관계 정상화로 이는 같이 가야 한다"며 "남·북과 미·북 간 합의 체결, 하나의 프로세스를 추구하는 합의문 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핵화 검증이라는 것은 핵탄두 미사일 불능화에 대한 검증이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다"며 "기술 검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남북 관계, 미북 관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기술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모든 것에 대해 절대로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지 말아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이 이뤄져야 성공이지 만남 자체가 성공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페리 전 장관은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아도 미국이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북한에 취하는 것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을 공격한다는 것은 한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평화적인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지금이야말로 진정성을 가지고 건설적인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채송무 기자(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