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박종인과 7분] '문재인 프로세스' 희망과 기대

기사입력 : 2018년04월12일 08:40

최종수정 : 2018년04월12일 08:40

   

[뉴스핌=박종인 상무] 특별대담이 끝나고 일행은 5층에 준비된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2018년 4월10일 낮 12시, 여의도 콘래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짧은 시간.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그리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현 국회의원).

뉴스핌 신현태 편집인 겸 부사장이 정 의원에게 이런 덕담을 툭 던졌다.

“기자 출신답게 질문이 예리했습니다. 상황정리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좌담이 빛났습니다.”

정 의원은 씩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 북핵 해법 도출 뉴스핌 '서울이코노믹 포럼'

“오늘 포럼에서 정답이 다 나왔습니다.”

 뜬금없는 말이다. 누구에게 한 건지도 불분명하다. 혼잣말 같기도 했다.

그래서 물어보려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일행은 슥 나가버렸다.

말꼬리를 붙잡고 따라가면서까지 묻기는 난감한 상황. 나는 이제 기자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그 다음날 이런 글을 쓰리라 그때는 생각도 못했다.

 궁금증이 남는 애매모호한 이런 경우 맥락에 의지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그 고민의 과정과 결과를 정리해본다.

 정 의원의 그 한마디는 스스로에게 한 말로 해석된다. 뉴스핌이 이날 ‘북핵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한 '2018 서울이코노믹 포럼'에 대한 총평으로도 들린다.

페리 전 장관이 남북, 북미 두 차례 정상회담에 대한 특별강연을 하고, 그 강연에 이어 임동원 전 장관과 대담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 의원은 특별히 참석한 것이다. 정 의원이 합류하는 바람에 이날 우리는 세 명의 역대급 통일부장관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남북문제의 엑기스를 뽑아먹는 호사(?)를 누렸다. 임동원(제25대 및 제27대), 정동영(제31대), 이종석(제32대) 등. 이날 포럼은 페리와 이종석의 강연에 이어 고유환 교수(동국대 북한학과)의 진행으로 페리, 임동원, 정동영의 대담이 있었다.

 

그러니까 정 의원은 이 모든 순서가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가면서 습관처럼(방송기자는 늘 상황을 한 마디로 압축 정리하는 멘트를 한다) 한 마디 한 것이다.

“정답은 다 나왔어”라고. 그럼 뭐에 대한 정답?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정답?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바로 정답의 내용이다. 이 답을 찾기 위해 이날 정 의원의 주요발언을 모아봤다.

 ◆ 1999년 한반도 비핵화 '페리 프로세스'---냉전 끝내는 ‘문 프로세스’로 부활 되나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은 트럼프와 김정은 두 지도자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페리 장관께서는 최근 25년간 북한 역사에 대한 최고의 증인이자 최고의 해법 설계자다. 페리 장관과 임동원 장관 두 분이 꿈꿔 온 시간이 마침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페리보고서의 시작은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북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북한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지난 1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다.”

 

“페리 프로세스가 10년 만에 부활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 보장에 대해 통 큰 합의를 하고, 고위급 회담 통해 구체적 이행 일정표 로드맵을 만들자, 그리고 그 완료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인 2020년으로 하자, 이렇게 이종석 장관이 강연에서 발표하셨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은 1989년 12월 지중해에 몰타 섬에서 열렸던 미소 정상회담과 같은 기회라고 본다. 시니어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미소정담회담을 통해 동서냉전을 끝냈듯 이번 4월 남북,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70년 냉전 세월이 유턴하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정 의원의 상황 정리에 이어 페리는 ‘문 프로세스’라는 아주 흥미로운 제안과 함께 이날 대담을 마쳤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즉 4월과 5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문 프로세스’로 부르자는 제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도권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10년 만에 부활한 페리 프로세스, 즉 ‘뉴 페리 프로세스’로 부르면 어떻겠느냐는 정 의원의 제안에 페리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문 프로세스’를 역제안한 것.)

 ◆한반도의 찬란한 봄---91세 페리의 희망

바야흐로 여의도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온 것이다. 찬란한 봄.

전후세대로 한반도에 태어나, 다행스럽게 남쪽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경험한 봄이 올해까지 56차례. 앞으로 몇 번의 봄을 더 볼 수 있을까? 혹 ‘약산의 진달래’를 볼 수 있을까?

 

페리는 이날 유독 ‘희망’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91세 페리는 몇 번의 봄을 더 볼 수 있을까?

페리는 페리 프로세스를 ‘임동원 프로세스’ 또는 ‘페리-임동원 프로세스’로 불러달라고 했는데 84세 임 전 장관은 몇 번의 봄을 더 마주할 수 있을까?

임 전 장관의 고향은 중국과 접해있는 평북 위원군. 지금은 자강도에 속한 북쪽 끝자락이다. 그는 이날 ‘희망’ 대신 ‘기대’라는 말을 썼다.

희망과 기대의 차이는 무엇일까? 알 듯 모를 듯하다.

 

[뉴스핌 Newspim] 박종인 상무(i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