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지역 트럼프 압박에 대한 반응 주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리아 파병 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형태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권 국가에 시리아 파병을 요구한 데 따른 반응으로, 이집트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미군과 영국군, 프랑스군의 공습이 있은 후 시리아 공군이 반격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18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영국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델 알주베이어 사우디 외교장관은 현지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파병은 지난 주말 미국의 공습 이전부터 논의됐다”며 ‘사우디의 대규모 군력을 미국 주도의 연합군 형태로 보내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주비에르 장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적인 과정이나 무력을 동원해 독재자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것.
수니파의 맹주국인 사우디는 지난 몇 년간 아사드 정권에 항거하는 시리아의 반군에 물자를 지원했다.
이는 러시아와 함께 아사드 정권의 버팀목을 자처하고 있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우디가 시리아 파병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아랍 국가들이 내전에 본격 가세할 가능성이 주요 외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랍 국가 압박으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판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안정을 위해 아랍 지역의 군사적 참여를 요구했다.
이번 시리아 폭격에 앞서 이슬람국가(IS)의 진압에 따라 2000여명의 미군 철수를 저울질했던 그는 미군의 공백을 아랍 국가가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집트의 실권자로 통하는 압바스 카멜 정보국(GIS) 국장에게 군사 지원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와 카타르, UAE 등 아랍 국가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아랍 국가들이 해당 지역의 안보에 더욱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시리아 공습에 따른 비용이 최소 1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뜩이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예산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비용을 모두 떠안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