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 아래로 후퇴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일정 부분 진정됐고, 페이스북을 포함한 기업 실적 호조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 한편 비둘기파 행보를 취한 것도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8.51포인트(0.99%) 오른 2만4322.3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7.54포인트(1.04%) 상승한 2666.9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4.94포인트(1.64%) 뛴 7118.68을 나타냈다.
월가를 얼어붙게 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초반부터 내림세로 가닥을 잡았다. 전날 3.02% 선까지 올랐던 수익률은 2.9% 선으로 후퇴하며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연말까지 금리가 상승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단기적인 움직임에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 역시 이날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페이스북은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데 따라 이날 10% 가까이 폭등했다.
반도체 업체 AMD 역시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이익을 창출한 데다 매출액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 데 따라 13% 랠리했다.
포드 역시 이익 호조를 앞세워 4% 가까이 뛰었고, 제너럴 모터스(GM)은 한국 GM의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1% 이내로 하락했다.
치폴레는 강력한 1분기 실적에 이어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목표 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5% 치솟았다.
반면 AT&T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한 실적을 빌미로 6% 가량 밀렸고, 이베이 역시 실적 부진에 5% 선에서 하락했다.
이 밖에 아마존과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주요 종목들이 3~4% 선에서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보야 파이낸셜의 케런 카바노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실적에 따른 개별 종목의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며 “주가 상승 탄력이 만족스러운 매출 성장과 전망을 제시한 종목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만4000건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3월 내구재 주문이 2.6% 증가했다. 이 밖에 3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680억달러로 10.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미국 상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안을 가결시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