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을 뛰어넘고 항구적 평화의 시대로 간 것 같다"
일부 보수 성향 시민은 부정적 평가도... "크게 기대 안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사회 곳곳엔 희망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에서 군사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4.27 |
대다수 시민들과 대학생, 네티즌들은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지켜보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했다는 이모(62)씨는 "이번 회담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앞으로 이런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담 결과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참전용사 출신 이준희(70·경기 용인)씨는 "성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장이 열린 건 맞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취업준비생 고형석(27·경북 문경)씨도 "냉전을 넘어, 항구적 평화가 이제야 찾아온 것 같다"고 했다.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대학생들도 '남북정상회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 이종엽(26·세종대4)씨는 "직접적인 성과는 기다려야겠지만, 남북 관계에서 이례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했다. 또 대학생 김지현(23·이화여대3)씨는 "전쟁 날까 걱정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통일될까 걱정이다"며 웃으며 말했다.
회담 이후 달라질 정세에 주목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학생 한상진(25·경기 남양주)씨는 "비핵화 카드를 들고 나온 북한 앞에서, 자유한국당의 다음 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보수 성향 시민들은 남북정상회담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임태근(남·68·경북 포항)씨는 "김정은이가 죽거나 해야 달라질 것 같다"며 "크게 기대는 안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이날 오후 2시께 엄마부대 회원 9명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평화협정은 거짓말"이라고 규탄했다.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비치된 TV로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시민들. 2018.04.27. sunjay@newspim.com <사진=황선중 기자> |
한편 이날 남북의 두 정상은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음 달부터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 중지 등을 약속하며 군사적 긴장 관계를 완화하는 한편, 5월 중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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