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5% 줄어 18개월 만에 감소
작년 4월 선박수출 55억달러 기저효과
정부 "선박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 지속"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4월 수출이 500억달러를 웃돌며 선전했지만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0%대를 유지했던 연간 누적수출 증가율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액은 500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34억5000만달러로 14.5%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 18개월 만에 증가세 꺾여…연간 수출도 6.9% 증가 그쳐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전체 15.8% 증가한데 이어 지난 1월 22.3% 급증했다가 2월에는 설 명절로 인해 증가폭이 3.9%로 줄었다. 이후 3월에는 6.1% 늘었으나 4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3월까지 누적수출 증가율도 10.3%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4월에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간 수출 증가율이 6.9%로 떨어졌다. 다만 4월까지 수출액은 1955억달러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사진=산업부> |
올해 4월의 조업일수(23일)가 지난해 4월(22.5일)보다 0.5일 많았지만 수출액이 줄어들면서 일평균수출액도 같은 기간 22.6억달러에서 21.8억달러로 3.7% 감소했다.
하지만 정부는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4월 54.5억달러(2건)의 선박 수출이 이뤄지면서 지난달 수출 증가율을 깎어먹는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실제로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은 482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고, 일평균수출액도 21억달러로 8% 늘어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4월 수출이 급증한 기저효과로 올해 4월 수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선박을 제외하면 전반적 수출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반도체 호조 발판 수출 견조…중국 수출 23% 증가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선전을 지속한 가운데 자동차와 휴대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품목에 고르게 선전했다.
반도체 수출은 97.8억달러로 전년대비 37.0% 증가하며 역대 2위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일반기계도 13.1% 늘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5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 수출됐고, 석유제품도 6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유지했다.
반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선박 등의 품목은 부진했다. 자동차는 EU와 중동, CIS에서 증가하며 선전했으나,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정체와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량 조정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30.2억달러를 기록하며 23%나 급증했고 아세안과 일본, 중동, CIS 수출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EU와 미국, 중남미, 베트남 등의 지역은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당국인 산업부는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에 맞춰 수출구조를 다원화·다각화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삼 실장은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 상반기 중 수출 마케팅 예산의 60%를 조기 집행해 수출 동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통한 수출시장 확대와 소비재 및 신산업 육성을 통한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