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아냐… 행정소송도 불사" (상보)

기사입력 : 2018년05월02일 15:31

최종수정 : 2018년05월02일 15:31

"삼정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 의견 충분히 반영"
"美 바이오젠,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 의사 레터 보내"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의 회계처리 위반 결론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회사는 향후 금융위원회의 최종 감리 결과에 따라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을 열고, 회계위반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윤호열 CC&C 센터장은 "분식회계라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표현"이라며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회계위반 논란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앞서 금감원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상으로 한 특별감리 결과 회계처리 위반이 있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고 회사에 조치사전통지서를 보냈다. 조치사전통지는 금감원의 감리결과 조치가 예상되는 경우 증권선물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위반사실 및 예정된 조치내용을 안내하는 절차다.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경영혁신 팀장)는 긴급기자회견에서 "아직 회계감리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만약 최종 감리 결과에서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면 궁극적으로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결과에 따른 제재는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종속회사냐 관계사냐… '뒤늦은 논란'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 회계처리 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관계회사로 변경되면서 지분 가치 평가 기준이 장부가격이었던 2900억원에서 시장가격인 4조8000억원대로 바뀌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과정에서 1조9000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심 상무는 "2015년 지분법 회계처리 변경은 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라며 "삼정회계법인 등 3대 회계법인도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고, 상장 전 금감원이 지정한 지정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도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주장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처리해야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가 협력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행사가격보다 높아지며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심 상무는 "바이오젠이 2015년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레터를 보냈고, 지난주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이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회계적인 문제가 없도록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처리했음에도 이러한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부감사법인들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관계사로 해야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며, "사실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웠지만 여러 외부감사인들이 같은 의견을 내면서 회사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여러 차례 국내 유수의 회계법인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만큼 이번 금감원의 결론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삼정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두고 적정의견을 받았다. 상장을 앞두고는 금감원이 지정감사인으로 정한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2016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의견을 받았다. 또 2015년말부터는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의견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2016년 5~6월에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해 10월에는 한국공인회계사 협회가 감리를 실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금감원이 이번 감리 과정을 성급하게 진행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심 상무는 "금감원에서 4월27일에 질문서를 송부하고 회사가 4월 30일 이를 접수하면서 일정조정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5월1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금감원의 결론이 공개됐고, 이날 조치사전통지서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감리위원회 개최 전 충분한 의견서 작성시간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이런 과정들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런 논란이 발생하게 된 데에 주주 및 고객분들께 죄송하다"며 "앞으로 있을 감리 절차에 따라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