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구별 '화자인식' 9월 상용화
음성으로 금융결제 ' 화자인증' 기능 하반기 출시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KT(회장 황창규)가 특정인의 목소리를 구분해 알아듣는 '화자인식' 기술을 올 하반기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에 탑재한다. AI 스피커 '기가지니'가 사전에 설정한 특정인의 목소리에만 반응하도록 설정, 개인 맞춤형 음성 비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소리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화자인증' 기능도 국내 최초로 출시, AI 플랫폼 시장 점유율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AI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AI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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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 <사진=KT> |
백규태 서비스연구소장(상무)은 이날 발표에서 "AI 스피커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피커가 특정인의 목소리만 알아듣길 원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더라도 주인 목소리만 뽑아서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하반기 중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중 화자인식 기술 적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KT가 처음이다. IT 및 전자업계로 범위를 넓히면 삼성전자가 2018년형 냉장고와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에 화자인식 기능을 최초로 적용한 바 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중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KT는 이통사 중 가장 빠른 화자인식 기술 적용을 통해 AI 스피커 생태계를 빠르게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넷프로토콜TV(IPTV)와 결합된 형태라는 '기가지니'의 특성을 감안할때, 화자인식 기술이 추가되면 가정 내 AI 스피커의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목소리만으로 금융 결제를 할 수 있는 '화자인증'도 오는 9월 상용화될 전망이다. 기존 음성 비서 기술로는 상품을 주문하는 것까지만 가능했지만, 하반기부턴 목소리만으로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게 된 것.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KT 화자인증 기술의 목소리 사칭률은 0.01%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수준이다. 올해 6월 중 금융감독원의 기술 인증을 받고 9월부터 본격 상용화데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말 롯데닷컴과 쇼핑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영상인식 기술도 순차적으로 AI 플랫폼에 적용될 전망이다. 실제 사람의 눈처럼 사물을 판별하고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6월 중 국내 특급호텔 중 한 곳과 제휴를 맺고 AI 기반의 호텔 안내, 객실 서비스, 다국어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AI 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한다. 조명과 냉난방 제어 기능 뿐 아니라 알람, 교통 등 생활비서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와 연계돼 호텔을 비롯해 상점, 아파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백 소장은 "이용자 목소리와 영상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순차적으로 AI에 접목, 생태계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간 비즈니스(B2B)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