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와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이뤄진 미국과 중국 고위 경제 관료의 무역 협상이 결론 없이 종료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오는 12일 이란 핵협정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4.81포인트(0.39%) 오른 2만4357.3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21포인트(0.35%) 상승한 2672.6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5.60포인트(0.77%) 뛴 7265.21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뛴 데 따라 관련 종목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5% 오르며 배럴당 70,73달러에 거래돼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밟았다.
이에 따라 SPDR의 에너지 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장중 2% 급등한 뒤 마감을 앞두고 강보합으로 후퇴했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이 또 한 차례 날개를 달았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공급이 위축되고 있어 펀더멘털만 보더라도 배럴당 72~75달러까지 가볍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섹터 종목별로는 엑손 모빌기 1% 이상 뛰었고, 코노코필립스가 장중 2% 급등한 뒤 상승폭을 축소해 강보합을 나타냈다. 셰브런은 0.4% 완만하게 내렸다.
애플의 강세도 이날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매입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등 호재가 꼬리를 물면서 애플은 1% 가까이 상승,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 기대를 부추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해 클라우드 컴퓨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움직임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이내로 올랐다.
스타벅스는 네슬레와 71억5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0.5% 가량 내림세로 반응했다.
프리미어 웰스 퍼스트 얼라이드의 마크 마티악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이란 핵협정의 파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핵협정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원유 시장이 크게 들썩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리는 NAFTA 재협상 역시 관심사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자동차 관세 면제 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달러화의 강세가 눈길을 끌었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 때 92.95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달러가 한 때 1.1896달러까지 밀리며 올들어 처음으로 1.19달러 선을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