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이용자 인식' AI스피커...KT·카카오 '한발 앞서'

기사입력 : 2018년05월14일 17:05

최종수정 : 2018년05월14일 17:05

카카오, 상반기 중 카카오미니에 '화자인식'...카톡 읽어주기 가능
KT, 하반기 '화자인증' 상용화...음성으로 쇼핑 결제까지
네이버 연내 추정 vs SKT "계획 없음"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지난해 본격 태동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화자인식' 기술 적용으로 올해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이용자 목소리를 구별하는 이 기술은 AI 스피커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기술 상용화 측면에선 KT와 카카오가 현재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회장 황창규)와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가 연내 AI 스피커에 화자 인식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KT '기가지니'(왼쪽)와 카카오 '카카오미니'(오른쪽) <사진=각사>

KT는 음성만으로 상품 주문과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화자인식 및 인증 기술을 오는 9월께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특정인의 목소리만을 식별할 수 있는 화자식별 기술과 목소리를 통해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을 금융감독원에 인증 요청한 상태다. 오는 6월 중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증이 완료되면 9월부터 상용화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AI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게 된 것. 기존 음성 비서 기술로는 모바일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것까지만 가능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KT 화자인증 기술의 목소리 사칭률은 0.01%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수준이다. 

카카오 역시 사전 등록한 특정인의 목소리만을 구별하는 화자인식 기능을 상반기 중 도입한다. 이 기술을 통해 자사 AI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술을 통해 하반기부턴 카카오톡 수신 메세지 '읽어주기' 기능까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메세지 '보내기'까지만 가능했다. 수신 메세지 읽어주기 기능은 타인의 카카오톡 메세지까지 읽어줄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지금까지 적용하지 못했다. 화자인식 기술을 통해 특정 이용자를 구별할 수 있어 메세지 수신 알림 후 읽어주기와 보내기 기능까지 카카오톡을 음성만으로 완전히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다만, 목소리 인증만으로 금융거래까지 할 수 있는 '화자인증' 기능을 적용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금융 거래까지 가능한 화자 인증 적용 일정은 아직 미공개"라며 "기술적으론 완성 단계에 있지만 정확도를 더 높여야하는 문제가 있고 어떤 서비스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지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화자인증 기술 적용을 서두르는 이유다. 업계는 모바일 또는 AI 스피커를 통해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음성만으로 결제, 송금, 계좌조회 등이 가능해진다면 기존의 금융 거래 패턴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플랫폼 기업 네이버 역시 화자인식 기능을 올해 중 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사 AI스피커인 '프렌즈와 '웨이브'에 동시에 탑재된 AI 플랫폼 '클로바'에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검색 포털, 쇼핑, 음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자 목소리를 구별하고 명령 수행 및 결제까지 가능한 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화자인증 기술을 빠른 시일내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식적으로 나온 일정이나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아직 관련 계획이 없는 상태다. 금융거래까지 가능한 화자인증 기술을 전면 도입하려면 인식 정확도를 10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 적용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는 화자인식 및 인증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는 회사가 올해 AI스피커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AI 스피커는 단지 이용자의 명령에 대해 자체 DB 바탕으로 이에 대답하거나 간단한 오락 기능을 수행하는 것에 그쳐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올해부터 목소리를 구별하는 기술이 적용되면 본격적인 개인 맞춤 명령 서비스, 주문 결제, 금융 거래까지 AI 스피커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넓힘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용자를 구분할 수 있어야 본격적인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가만히 앉아서 말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 시작이 화자인식 기술. 이 기술을 선점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음성 비서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