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풍계리 핵실험 장소 현장 검증 준비됐다"
존 볼턴 "北 핵실험장, 국제기구의 사찰 받아야"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내외신 기자를 초청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 사찰 국제기구는 현장 조사와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완전히 배제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현지시각)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를 인용해 "(북한이) 핵 관련 전문가단을 초청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내외신 기자를 초청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핵 관련 전문가단의 초청은 언급되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사진=38 노스 홈페이지 캡처] |
엘리자베스 베히티 CTBTO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를 환영하고 그 진전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지만 핵실험장 폐쇄 검증에 참여해달라는 북한 측의 요청은 아직 받지 못했다"지적했다.
CTBTO는 핵실험장 폐쇄 등 관련 검증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구로 국제 핵실험 감시체제와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의 효과적 성취를 위한 운영 메뉴얼을 작성하는 일을 주요 임무로 한다. 특히 지진파, 초음파 탐지 등의 방법을 이용, 핵실험 여부 발견과 현장시찰도 시행하고 있다.
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 역시 "북한은 국제사회가 요청하는 틀 안에서 핵물질 생산시설과 핵실험장 사찰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며 "북한 풍계리 핵실험 장소 폐쇄에 대한 현장 검증을 요청받으면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국제기구 및 단체들과 함께 북한 핵실험 장소가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폐쇄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검증은 핵무기 보유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CTBTO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핵시설은 국제기구의 사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3일 미국 ABC 방송에서 "북한은 모든 핵시설을 공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기구로부터 사찰을 받아야 한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미국으로 반출시키고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까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결정을 이행한다는 것은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고, 이를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는 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까지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