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수익률 목표 상향할 계획 없어”
“인플레이션, 일은 목표에서 아직 멀어”
“글로벌 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목표 낮게 유지할 것”
“일은 정책 더욱 유연해지고 지속 가능해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이하 ‘일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안정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하기 전 장기채 수익률 목표를 상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로다 총재는 15일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수익률 목표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 수준에 유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어 인플레이션이 아직 2%를 한참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익률 목표를 상향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일은은 2016년에 도입한 수익률 커브 통제 정책에 따라 단기물 수익률을 -0.1%, 10년물 수익률을 제로 수준에 유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통화적 경기부양책이 장기화됨에 따라 수 년 간의 초저금리로 은행 수익이 악화되자 일은 안팎에서 이러한 부작용에 대처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금융정책결정위원회 내부에서 경기부양책을 지속함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논의가 지난달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기한을 삭제한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일은이 장기채 수익률을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부 우려에 구로다 총재는 “올해 초부터 선진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일본 국채 수익률에도 상방 압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은의 수익률 커브 정책에 따라 일본 장기채 수익률은 제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률 커브 통제 정책 도입 후 일은의 통화정책은 더욱 유연해지고 지속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1980년대 이후 최장기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0.9%에 그쳐 일은의 목표치인 2%를 한참 하회했다. 임금상승세가 더뎌 소비 지출이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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