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한국은 아시아 바이오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장비, 공장 설계, 생산공정 기술 등을 제공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올리비에 로일롯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프로세스 사업부 총괄대표<사진=GE헬스케어> |
지난 15일 인천 송도에서 만난 올리비에 로일롯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프로세스 사업부 총괄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로일롯 대표는 한국의 주요 고객사들과의 미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로일롯 대표가 이끌고 있는 바이오프로세스 사업부는 바이오 기업들에 생산에 관련된 장비뿐 아니라 공장 설계, 유지 보수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생물을 다루는 바이오 의약품의 특성상 단백질 등을 키우고, 성분을 채취하는 것이 어려운데 바이오프로세스 사업부는 이러한 생산공정까지 제공·교육한다.
다국적 제약사부터 작은 바이오 벤처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2016년 전 세계에 승인된 8개의 새로운 바이오의약품 중 7개가 GE헬스케어 라이프 사이언스의 제품과 기술로 만들어졌을 정도다. 국내 고객사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로일롯 대표는 "한국 바이오 시장은 5~10년 안에 빠르게 클 것"이라며 "한국에 연구 교육시설인 패스트트랙센터를 짓는 등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GE헬스케어는 앞서 2016년 9월 총 87억원을 들여 바이오 생산공정 등을 교육하는 패스트트랙센터를 인천 송도에 설립했다. 오는 2020년까지 240억원 이상을 패스트트랙센터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GE헬스케어는 사업 영역을 넓혀 직접 의약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조립형 공장인 '큐바이오'와 생산설비 '플렉스 팩토리'가 대표 제품이다. 큐바이오는 레고블록을 조립하듯이 62개의 조립식 모듈을 연결해 만드는 의약품 공장이다. 선박이나 트럭으로 운송할 수 있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빠르게 공장을 지을 수 있다.
로일롯 대표는 "기존 방식으로 공장을 지으려면 2년 이상이 걸리지만 큐바이오는 평균 18개월이면 완공한다"며 "고객사들의 생산속도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 바이오 기업인 JHL은 중국 우한에 큐바이오를 지었다. 다국적 제약기업 화이자도 중국 항저우에 큐바이오 공장의 문을 열었다. 2019년 말까지 2개의 큐바이오가 추가로 중국에 설치된다. 2025년까지 전 세계에 15개의 큐바이오 공장을 세우는 것이 GE헬스케어의 목표다.
공장 안에 들어가는 생산시설인 플렉스 팩토리의 경우 현재까지 40여 개가 판매됐다. 국내 한 제약사도 플렉스 팩토리를 공장에 적용해 제품을 생산 중이다.
로일롯 대표는 "앞으로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공장 현지화 등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큐바이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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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