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진세연이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15 yooksa@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대극에 대한 욕심도 커요. 일단 가벼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시청자들과 감정에 대한 공유도 하고 싶어요. 공감이 가는 인물을 하고 싶네요.”
배우 진세연(24)이 지난 15일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 종영 후 뉴스핌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가 임한 이번 작품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로, 진세연은 극 중에서 조선 최고 미녀 성자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초반에는 정말 밝은 자현이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극 초반에 워낙 캐릭터가 밝은데, 그걸 표현할 생각을 하니 정말 기대가 많이 되더라고요. 작품이 사랑 받은 걸 보면, 자현이와 다른 캐릭터들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새로 태어난 인물이 바로 성자현이다. 실존인물인 이휘(윤시윤), 이강(주상욱)과 달리 진세연은 자신의 캐릭터를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아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진세연이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15 yooksa@newspim.com |
“얽매이는 것도 없었고, 비교되는 캐릭터도 없었어요. 그래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만의 자현이’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컸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사극에서 여주인공은 위기에 빠지고, 남자 주인공이 구해줄 때까지 기다리잖아요. 그리고 갑자기 마음이 변해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고. 자현이는 그런 부분이 없었어요. 처음 보여준 모습이 끝까지 가서 너무 사랑스럽게 보이더라고요.”
여느 현장과 마찬가지로 ‘대군’의 현장 분위기 역시 좋았다는 것이 진세연의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배우들끼리 합을 맞춰 만들어낸 장면도 다수 있었다. 물론 예상치 못하게 그를 힘들게 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이 부족해서 많은 장면을 못 만들었어요. 배우들이랑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죠. 자현이가 끝단이(문지인)한테 구박받는 장면을 더 웃기게 표현하려고 연기 톤도 맞추기도 했어요. 진짜 재밌는 촬영 많이 한 것 같아요(웃음). 힘든 장면도 있었어요. 휘가 두 번째 죽었을 땐 정말 고민이 되더라고요. 처음 죽었을 때 모든 감정을 쏟았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에는 전과 다르고 더 깊이 있는 아픔과 고통을 표현해야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물어보고 다녔어요.”
극 중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한 윤시윤은 진세연에게 남다른 파트너였다. 연기적으로 고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고, 배우로서 존중을 해 준 사람이었다고.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진세연이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15 yooksa@newspim.com |
“(윤)시윤 오빠는 정말 좋은 파트너에요. 진짜 천상배우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하고 책임감이 큰 것 같더라고요.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내색도 안 해요. 많은 모습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저를 배우로 존중을 해주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죠. 먼저 잘 해주니까 저도 더욱 배려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2010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로 브라운관에 데뷔해 벌써 8년차를 맞았다. 하지만 대중에게 인식된 이미지는 ‘사극’이 강렬하다. 51부작의 MBC 드라마 ‘옥중화’(2016)에 이어 연달아 같은 장르를 두 편이나 소화했다. 진세연은 “현대극에서 애드리브를 마음껏 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대군’을 택한 건 캐릭터가 밝았기 때문이에요. 사극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저는 다양한 장르를 했다고 느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모두 의미 있었고요. 그래도 이후에는 가벼운 분위기 작품을 많이 해고 싶어요. 사극을 하면서 애드리브가 하고 싶었는데 그럴 상황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현대극을 하면서 시청자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고, 공감 가는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배우로서의 길을 그려나가고 있다. 진세연은 많은 생각과 연기자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느낀 점이 바로 ‘공감을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극 중 성억(이기영) 아버지가 ‘배우는 항상 무대 위에 있어야 한다’라고 해주셨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많은 캐릭터를 해야 된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어요. 연기적으로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제가 현장에서 연기를 잘했다고 느껴도 시청자들이 다르게 느끼면 그건 잘못 된 연기라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하는 연기를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같이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