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기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24일 오전 북한이 갱도 폭파방식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북한은 이날 현장 취재진 참관한 가운데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후 오후 4시 17분쯤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 등을 연달아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시사한 이후 첫 조치다.
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북한 대표적인 핵실험장으로, 북한은 이곳 지하에서 1차부터 6차 핵실험을 모두 강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2차핵실험, 2013년 3차 핵실험, 2016년 4차, 5차 핵실험, 2017년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국제사회의 비난과 대북제재를 받았다.
풍계리는 해발 2205m의 만탄산과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돼 있다. 이에 핵실험 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작아 핵실험 장소로서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아왔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북중 정상회담 등 외교무대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사를 밝혔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전원회의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초대받은 외신 기자들이 지난 22일 원산 갈마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원산 신화사=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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