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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킬롤로지' 장율 "매일 성장통…10년 뒤에도 연기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8년05월28일 10:04

최종수정 : 2018년05월28일 10:04

"배우로서 도전한 작품, 메시지 함께 나누고파"
7월22일가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매 작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줬던 배우 장율(30). 배우란 무대마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당연한데, 이번에는 정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연극 '킬롤로지'에서 말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장율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5.18 deepblue@newspim.com

연극 '킬롤로지'(연출 박선희)는 동명의 온라인 게임과 동일한 방법으로 아들이 살해된 후 복수를 하는 아버지 알란, 게임을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개발자 폴, 게임의 희생자 데이비, 세 사람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세 명의 독백으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을 자랑한다. 지난 18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장율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쉽게 읽혀지지 않는 작품이에요. '관객분들이 처음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걱정이었죠. 독백으로 이루어진 공연은 처음이라 많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읽으면 읽을 수록 세 명의 이야기가 맞닿아지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죠. 모든 텍스트가 마지막 이야기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어요. 1시간 50분 동안 자기 얘기를 하는데, 그걸 재미있고 따라올 수 있게 연기해야 하니까 도전이었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관객 분들도 걱정보다 잘 따라와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웃음)"

장율이 맡은 역할은 게임의 희생자 '데이비'다. '데이비'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집을 떠나고,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점점 비뚤어지는 인물로, 애정을 갈구하지만 들어주는 이 없고, 나중에는 '킬롤로지' 게임의 방식으로 처참하게 살해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장율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5.18 deepblue@newspim.com

"데이비는 감정 표현도 별로 하지 않고 우울하고 외로울 것 같은 친구였어요. 그런데 극의 특성상 말을 많이 해야 하죠. 일상에서 나의 얘기를 이만큼 들어주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고민하다 심리치료사가 떠올랐어요. 또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본인 이야기를 해야 관객들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너무 틀에 갇혀있지 않고 신날 때는 더 신나게, 재밌게는 또 더 재밌고 적극적으로 얘기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더 많은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야 관객들이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를 바라보는 감정이 생길 것 같았어요."

극의 초반 '데이비'는 욕도 많이 하고 매우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러나 극의 말미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도 등장하는데, 이는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아버지가 상상하는 장면이다. 장율은 "조금 다른 인물처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데이비가 극 초반과 말미가 다르게 그려져요. 아버지가 상상하는 순간에서는 어떻게 연기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죠. 환상 속에서 다시 살아난 데이비니까, 그 순간의 감정에 더 충실하려고 했을 것 같아요. '만약 데이비가 이런 환경이었으면 더 밝은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를 관객들도 느꼈으면 하는 거죠. 데이비의 텍스트 전반에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는데, 때문에 상상 속에서라도 조금 더 따뜻하고 친절했으면 하는 거죠. 만약 제가 데이비라면 아버지의 복수보다 단 한 번이라도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고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는게 더 중요했을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장율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5.18 deepblue@newspim.com

세 명의 독백이라는 독특한 형식은 배우들에게는 큰 과제였다. 특히 각 배우들의 다른 이야기, 다른 감정들을 어떻게 이어갈 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소문난 연습벌레인 장율 또한 무대에서 계속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단다.

"가장 어려운 건 이야기의 시동을 '알란'이 거는데, 이걸 꺼트리지 않고 잘 이어가는 방법을 찾는 거였죠.(웃음) 다른 이야기지만 맞닿아 있는 부분을 캐치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방법을 찾아나갔어요. 무대에 오르면 인물 그 자체로 계산하지 않고 이야기를 던지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까진 할 때마다 생각이 많죠. 연습도 많이 하고 지금도 스스로 제 연기를 평가하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대사 실수가 없을 수 없을 정도로 대사량이 많아요. 가끔 화이트아웃이 될 때 난감한데, 연습량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긴 하죠.(웃음) 그만큼 연습을 정말 많이 해요."

배우들에게도 연출진에게도 관객에게도 낯선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이라고. 공연을 진행하면 할수록 장율 또한 많이 성장하고 있다.

"작품을 하면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죠. 작품이 폭력적이긴 하지만 작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실낱같은 희망이 아주 귀중하고 소중하죠. 너무 희망적이지만은 않아서 좋아요. 저도 하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고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죠. 그래도 이런 공연을 언제 또 해보겠냐 싶어서 너무 감사하죠. 막공쯤 되면 공연을 통해 뭔가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장율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5.18 deepblue@newspim.com

장율이 연기를 생각한 시기는 중학교 3학년 때다. 스스로 답답하다고 느꼈던 사춘기 시절, 그 해답은 '연기'였다. 계원예고를 진학하고 연극을 시작하면서 방황하던 생각도, 행동도 많이 좋아졌다. 특히 장율은 고2 때 '우리 읍내'란 작품을 통해 많은 감정은 물론, 연극의 매력까지 깨닫게 됐다고.

"삶과 죽음을 다루는 '우리 읍내'를 통해 인간들의 감정을 많이 느꼈고, 제 감정도 요동치면서 연극을 통해 풀어갈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또 몰두하게 되는 무언가가 생기면서 삶이 굴러가기 시작했죠.(웃음) 연극에서는 제가 주체가 되잖아요. 시간과 공간을 다 만들어낼 수 있고 관객과 그걸 공유할 수 있죠. 무대 위에서 환상을 만들어내고 그걸 깨고 또다른 환상을 만들어내고. 그게 연극의 굉장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연극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등 활동반경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무법 변호사'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직 경험하고 도전할 것들이 많다는 장율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하고 싶은 인물보다 작품 자체가 제가 하고 싶은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이야기의 주제가 다가오면 좋죠.(웃음) 매체 쪽 경험이 부족해서 자연스럽게 넘나들고 싶어요. 하나에 안주하면 제 연기가 발전될 수 없으니까요. 아직 젊고 경험할 것도 많기 때문에 계속 깨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10년 뒤에도 장율이란 배우가 계속 연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흥미로운 작품을 선택할 수 있게, 내 연기가 필요한 사람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연기할게요."

연극 '킬롤로지'는 오는 7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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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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