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연수‧언론상 등 중단...LG, 해외연수‧어학 지원 재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김영란법'시행이후 삼성과 LG의 언론재단 기부금 수입은 줄고, 언론인 지원을 위한 목적사업 비용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들의 기부금 수입이 줄면서 해외연수 등 언론인 지원사업도 줄였다.
30일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삼성언론재단 기부금 수입을 보면 2016년 26억3000만원이었던 기부금 수입은 2017년 17억2000만원으로 35% 감소했다. 언론인 지원을 위해 사용되는 목적사업비 역시 21억7800만원에서 8억6900만원으로 60% 줄었다.
삼성언론재단은 2016년 9월 28일 김영란법이 시행되며 언론인 해외연수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올해 들어 업계에선 삼성언론재단이 언론인 지원 사업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
하지만 삼성언론재단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연수를 비롯해 삼성 언론상, 저술지원, 기획취재 지원 등 4개 주요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언론재단은 사업 폐지 이유에 대해 "언론환경 변화에 따라 재단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언론재단은 앞으로 선발 없이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제 강연이나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민병기 삼성언론재단 상임이사는 "언론인을 선발해 진행했던 사업에 대한 외부 비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부분들의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지원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역시 김영란법 시행이후 언론인 해외연수 등 지원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계열사들의 기부금이 줄면서 자연스레 지원액수도 줄어들었다.
LG상남언론재단은 2016년 5억30000만원이었던 기부금 수입이 2017년엔 전혀 없었다. 목적사업 비용 역시 2016년 12억500만원에서 2017년 2억6300만원으로 줄었다.
LG는 올해부터 언론인 지원 사업을 재개하는 대신 선발 과정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LG상남언론재단의 사업 재개는 해당 사업의 운영 및 선발 규정을 수정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새 유권해석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언론재단이 운영 전반을 수정해 유권 해석을 요청하자 권익위원회가 기자 연수 지원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최근 언론에 이런저런 안 좋은 상황이 많이 터져 재단 측이 사업 재개를 위해 오너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LG 역시 언론인 지원 프로세스를 강화하며 조심스럽게 지원사업을 재개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SK 역시 향후 언론인 지원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 주목된다. SK그룹은 언론재단 없이 그룹에서 언론인 해외 연수를 직접 지원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해외연수 선발 시기가 아직 남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좀 더 가질 것"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