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격조정계수 다음주 발표…산유량 감산도 완화될 듯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다음달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를 조정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원유의 7월 가격조정계수(OSP: Official Selling Price)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WTI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
조정계수는 산유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기간계약 거래에 적용하는 공식 판매가격으로, 중동 국가들의 석유 수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우디는 조정계수를 통해 유가 조정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사우디 아람코는 아시아향 공급가격에 대한 조정계수를 인상했다.
사우디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지난 2016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사우디는 중동 산유국 및 러시아와 함께 감산했고 실제 높은 이행률로 공급과잉을 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우디가 러시아와 더불어 감산을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향후 발생할 베네수엘라와 이란 공급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일일 산유량을 약 100만배럴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배럴당 75.42달러까지 상승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후 5거래일 동안 7.6% 하락했다.
사우디와 OPEC 회원국,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유가가 가급적 배럴당 80달러 수준에 머무르게 하려 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재정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수요가 지나치가 줄지 않을 만큼의 가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귀리안 원자재 시장전략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OPEC은 지난 6개월간 감산을 실시해 왔다"며 "OPEC 산유량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