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며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으로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류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경제 자문을 담당한 더글러스 홀츠 이킨은 “(관세는) 분명히 나쁘다”면서 “유일한 의문은 그것이 얼마나 클지”라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들어지는 모든 물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 갈등으로 경제성장의 0.2%가 감소하고 2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가구당 평균 지출이 210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성장 후퇴가 지난해 트럼프 정부가 통과시킨 감세안의 긍정적 효과를 절반가량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와 10%의 고율 관세 부과가 경제에 작은 고통을 주더라도 미국 내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한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 상공회의소의 톰 도노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로 미국 내 일자리 260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노휴 회장은 이사회에 보낸 메모에서 외부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로 180만 개의 미국 일자리가 첫해에 사라지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로 13만4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적용은 47만 개의 일자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는 15만7000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백악관은 EU와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 고율 관세 적용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국가들은 미국에 보복 조처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달 15일까지 고율 관세를 적용할 중국산 수입품의 최종 목록도 공개할 예정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들의 보복 조치가 미국 경제에 1%도 안 되는 영향을 미칠 것이며 관세로 미국 내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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