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 특정한 성분 아냐...단순 비교 적절치 않아"
1군 발암물질 평균함유량 일반 담배 비해 현저히 낮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해성 연구 결과에 대해 “잘못된 평가”라며 정면 반박했다.
식약처는 7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 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류에 대한 유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워 연소하는 일반 담배와 달리 찌는 방식으로 연기를 흡입하는 담배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최대 90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스핌DB] |
이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조사 대상 중 2개 제품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덜 유해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측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타르는 담배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이 아니다”라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담배의 연기는 구성성분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수소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함유된 오염물질의 양을 비교하지 않고 단순 배기가스의 총량을 비교하는 것과 유사한 논리라는게 회사 측 추장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담배제품규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타르는 담배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독일의 정부유관기관 독일연방위해평가원(BfR) 역시 지난 5월 “일반담배의 타르 수치와 형식적으로 계산된 아이코스의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잘못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 뿐 아니라 BAT코리아 역시 “타르 단순 비교는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항변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WHO가 정한 9가지 유해성분 중에서 일부 더 적게 배출됐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평균 함유량은 각각 4.8㎎, 9.1㎎, 9.3㎎ 검출됐다.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담배의 타르함유량은 0.1~8.0㎎이다.
WHO 저감화권고 9개성분 중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물질(1군)로 분류한 6개 성분을 ISO법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함유량의 범위는 △벤조피렌 불검출~0.2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g △벤젠 0.03~0.1μg △1,3-부타디엔 불검출 등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다소비 5개 제품) 유해성분 비교.<자료=식약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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