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아베, 9월 총재選 앞두고 외교에 총력...삐끗하면 되레 ‘역풍’

기사입력 : 2018년06월07일 15:11

최종수정 : 2018년06월07일 15:11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외교 행보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데다 자민당 총재선거 지지율 조사에서도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면서, 자신의 장점인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올려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이어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일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12일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다.

이번 미일정상회담에서는 대북 문제에서 미일 간의 연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출발에 앞서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무엇보다 중요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진전될 수 있도록 분명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만일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낸다면, 아베 총리도 자신이 관여한 성과라고 내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아베 총리의 총재 3선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재 선거 유력 후보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수석 부간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정상 외교는 현역 총리밖에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정상회담을) 총재 선거를 위한 선거 운동”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자민당의 한 의원은 지난 달 자신의 지역구에서 개최한 강연회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담소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아베 총리의 총재 3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9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특히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 미국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일본 내에서도 북일정상회담이 조기에 실현돼 납치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아베 총리에게 ‘양날의 검’이다. 외교 성과에 대해 지나치게 높아진 여론의 기대감은 만일 실현되지 못했을 경우 한 순간에 아베 총리에 대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 총재 선거에 ‘훈풍’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가 되레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변수’도 아베 총리가 유의해야 할 요소다.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길 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들어 북미정상회담이 몇 차례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일부에서는 “북미정상회담 화제를 적어도 11월 중간선거까지 끌고 가려는 노림수가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북한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청사진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화제 전환을 위해 북한을 겨눴던 총구를 일본을 향해 돌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를 의식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적자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에도 통상 문제를 내세우며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강하게 압박해 올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외교적 성과의 하나처럼 강조해 왔던 아베 총리에게는 오히려 더 큰 역풍으로 돌아올 우려가 있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