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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돈 쓰면 최대 1500만원 할인”...벤츠·BMW, 파격 할인

기사입력 : 2018년06월08일 06:30

최종수정 : 2018년06월08일 15:59

금융자회사 자금조달 크게 늘려, 할부·리스 대규모 할인
벤츠와 BMW, 시장점유율 1위 다툼, 카푸어 양산 우려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7일 오후 4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금융 자회사를 통해 대규모 ‘할인공세’를 벌인다. 금융 자회사의 할부 및 리스 등을 이용해 초기부담을 낮춰주면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연간 7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할인공세로 자칫 '카푸어'(무리하게 비싼 차를 쌌다가 궁핍한 생활을 하는 소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금융 자회사인 벤츠파이낸셜코리아는 할부와 리스 금융 등 운영자금 목적으로 올해 9월까지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3500억원보다 15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미 2월과 4월 각각 1600억원과 1300억원을 조달하며 계획의 절반을 채웠다. 이같은 추세라면 하반기 조달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작년 11월말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299억원 늘려, 회사채 발행 한도가 늘어나서다. 

벤츠파이낸셜코리아의 할부와 리스금융의 자산은 3조8555억원으로 지난해말 3조7537억원보다 1018억원 증가했다(3월말 기준). 금융 자회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차 구매시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한 덕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평균 7000만원대인 'E200'구매시 최대 1500만원을 할인해줬다. 즉 금융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에서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최대 800만원까지 혜택을 받는다. 여기다 기존 사용하던 차량을 교환후 새차를 살 경우(트레이드인) 추가로 500만원을 깎아준다. 또한 메르세데스 파이낸셜과 양해각서(MOU)체결을 맺은 대기업 임직원에게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삼성 LG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구매 차량의 3%(약 187만원)를 할인받는다.

◆ BMW, 외화차입 늘려 할인행사...'3시리즈' 교체 수요 노려 

BMW코리아도 계열 금융사인 BMW파이낸셜코리아를 통해 할인공세에 나서고 있다. 

BMW파이낸셜코리아는 회사채보다는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외화차입금 규모가 1분기말 기준1조7894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300억원 늘었다. 조달된 자금으로 할인에 적극 나서면서 할부금융 자산이 1분기 1조2679억원으로 작년말보다 700억원 늘었다. 

조달된 자금은 올해 신형으로 교체될 3시리즈 수요자를 겨냥하고 있다.  BMW파이낸셜의 할부나 리스 이용을 조건으로 320d의 경우 1500만원까지 할인 가능하다. 현대차의 쏘나타와 비슷한 3000만원대에 판매한 것이다.

추가 할인 조건으로 BMW 인증 중고차 사업부에 차량을 매각하면 50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5시리즈는 BMW파이낸셜의 스마트업(Smart-up) 리스와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자율 면제 등 할인도 한다. 

◆ 벤츠·BMW, 연간 7만대 판매 선점 경쟁...금융혜택도 파격적 

두 회사가 금융자회사를 동원해 할인 경쟁을 벌이는 것은 금융혜택이 판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융 자회사를 통한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60~70%에 달한다. 금융프로그램의 판매 촉진효과가 매우 크다는 얘기다.

금융서비스 덕분에 지난 3월 벤츠와 BMW는 각각 7932대와 7052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가 월간 7000대를 넘긴 것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점유율은 1~5월 누적 기준 벤츠가 29%로 전년비 2%포인트 줄었고 BMW는 26%로 2%p 늘었다. 벤츠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라도 금융서비스에  더 적극적이다. 

연간 판매 목표는 벤츠와 BMW 모두 7만대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두 회사 모두 사상 처음으로 7만대를 넘긴다. BMW는 특히 지난해 처음 벤츠에 내준 판매 1위를 되찾으려 올해 매출 20% 증가를 정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벤츠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수입차 시장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벤츠는 토요타, 렉서스, 랜드로버 등의 판매 확대가 두드러지고 아우디의 판매재개로 시장점유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여, 할인 등 판매촉진활동에 더 활동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구매자 입장에서는 초기 부담이 낮아져 유리하지만 결국 소득이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자칫 '카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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