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관계자 "팬덤 넘은 '입소문 마케팅'의 위력"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인디 듀오 볼빨간사춘기, 걸그룹 여자친구가 음원차트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새 미니앨범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2(Red Diary page.2)’를 발매한 볼빨간사춘기는 방탄소년단, 워너원과 경쟁 구도를 이루며 차트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발매 2주가 지난 현재, 타이틀곡 ‘여행’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FAKE LOVE)’와 경쟁하고 있다.
인디 듀오 볼빨간사춘기 [사진=쇼파르뮤직] |
볼빨간사춘기의 이번 앨범은 ‘고막여친’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다수 수록됐다. 전반적으로 록 사운드를 가미해 변화를 줬다. 그중 ‘여행’은 발매와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를 밀어내고 1위(24일, 엠넷 기준)를 차지, ‘차트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동시에 멜론 주간차트(05월21일~05월27일)에서 4위에 랭크됐다. 발매 다음날인 25일에는 더블 타이틀곡 ‘여행’ ‘바람사람’과 수록곡 ‘야경’이 1위부터 3위(엠넷 기준)를 차지했고, ‘론리(Lonely)’와 ‘안녕, 곰인형’은 각각 5, 6위, ‘클립(Clip)’은 8계단 상승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멜론의 5월 마지막주(5월28일~6월3일) 주간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 보이그룹 강세에서도 1위를 지켜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 볼빨간사춘기는 방탄소년단보다 5% 높은 실시간 점유율 39%(8일, 오후 3시 기준)을 차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달 18일 세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 방탄소년단 [사진=뉴스핌DB] |
대세 그룹으로 떠오른 워너원 역시 볼빨간사춘기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워너원은 지난 4일 ‘1÷x=1 (UNDIVIDED)’를 발매하고, 현재 타이틀곡 ‘켜줘(Light)’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워너원은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 ‘캥거루(Kangaroo)’ ‘모래시계’ ‘영원+1’은 모두 차트인에 성공했지만, 1위와는 점차 거리가 벌어지고 있다.
음원 다크호스는 또 있다. 지난 4월 30일 발매된 여자친구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밤(Time For The Moon Night)’ 역시 음원차트 상위권에 롱런하고 있다.
그룹 워너원 /이윤청 기자 deepblue@ |
여자친구와 볼빨간사춘기, 그리고 로꼬X화사의 ‘주지마’ 같은 경우 음원차트에서 큰 인기를 오랬동안 유지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 봐야할 일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워너원은 팬덤의 크기가 음원차트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팬들이 함께 일명 ‘스밍’을 돌리기 때문에 이를 깨는 것은 쉽지 않다. 노래가 상위권에 올라가면 대중들도 궁금증으로 노래를 듣기 때문에 그 여파로 상위권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경우가 다반수”라고 말했다.
이어 “단, 볼빨간사춘기나 여자친구의 경우에는 팬덤이 아닌 리스너들이 자신들의 선택으로 듣는 노래들이다. 팬덤을 제외한 모든 대중들이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입소문을 내기 때문에 막강한 팬덤이 있는 그룹들 사이에서도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