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일본의 납북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납치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12일 NHK가 보도했다.
납치 피해자 이치가와 슈이치(市川修一)의 형 겐이치(健一)씨는 "지난 40년간 납치 문제로 인해 정말 힘들었다"며 "이번 회담을 찬스로 납치문제 해결로 이어지길 바라고, 성공하길 강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빨리 결론을 보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납치 피해자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의 어머니인 가요코(嘉代子)씨도 "국가의 정상들이 어떻게 교섭하느냐에 달려있지 않겠냐"면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이미 나이를 먹어,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가요코씨의 나이는 올해 92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코 씨는 이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郎)씨도 NHK 취재에 "아직까지 납치 문제 관련한 언급이 없어 북미 정상회담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모든 납치 피해자가 귀국할 수 있길 강하게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즈카씨는 지난달 4일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납치문제 해결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모친이 납치당했을 당시 1세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즈카씨는 "어머니는 40년이라는 긴 기간 납치당했지만 이 이상 이 문제를 오래 이어간다면 일본 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문제"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 전원을 일본으로 속히 귀국하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에서는 지금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며 "핵·미사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납치문제 해결을 향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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