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환율에 금리인상 선반영...차익실현 매물"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변수...점도표 확인"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2~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달러/원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금리 인상이 이미 현재의 달러 가치에 반영돼있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FOMC가 기준금리를 현재 연 1.50~1.75%에서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기준금리 연 1.50%와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 |
KB국민은행 외환딜러인 김동욱 차장은 12일 "FOMC 결과 발표 이후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 FOMC 전까지는 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 강세에 베팅했다가 금리 인상을 확인한 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포지션 조정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추가로 금리 인상의 방법이나 속도, 형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 달러 강세가 계속 견인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상단에 있고 FOMC뿐 아니라 ECB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돼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 역시 금리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점도표 상향 여부에 따라 달러/원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봤다.
그는 "2일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상회했기 때문에 점도표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도표가 유지될 경우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달러/원 환율이 하락 여지가 있다"며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FOMC 회의 이후 달러/원 환율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그는 "5월 성명서와 의사록 발언으로 봤을 때 이번 FOMC는 온건할 가능성이 높고 FOMC 다음날 있을 ECB 회의는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FOMC 자체가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FOMC에서 연내 3차례 금리 인상과 4차례 인상이 반반정도 였다"며 "이번 FOMC에서 점도표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언급이 있지 않은 이상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