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 미래당 후보 '당선 유력' 없어
안철수 후보도 3위 그쳐...미래당 '혼돈 속으로'
유승민 "드릴 말씀 없다", 박주선 "칠흙 같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3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3위에 그친다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참담한 심경을 반영한 듯 유 대표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유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당사 5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안 후보가 3위, 전국 17곳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한 곳도 당선자가 없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면서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대의 TV 화면을 번갈아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이준석 공동지역위원장이 출마한 노원병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땐 고개를 크게 뒤로 젖히며 굳게 입술을 다물었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B&B 타워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당사. 2018. 06. 13. <사진=김경민 기자 kmkim@newspim.com> |
방송 3사가 실시한 6.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출구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이 전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장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일찌감치 ‘존폐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B&B 타워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당사. 2018. 06. 13. <사진=김경민 기자 kmkim@newspim.com> |
13일 오후 6시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중 14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의 TK(대구·경북)지역과 무소속의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싹쓸이다.
개혁적 보수·합리적 진보를 자칭하는 바른미래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특히 힘을 실었던 TK에서도 완패했다.
‘2위 다툼’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서울시장 자리도 마찬가지다. 55.9%의 득표율을 보인 박원순 민주당 후보를 제외하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18.8%에 그쳐, 21.2%를 기록한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게 뒤졌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권토중래(捲土重來)를 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두운 상황”이라며 씁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