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19일 검사장급 승진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검사장 승진 10명 중 사법연수원 24·25기 9명
“다양성 고려·검찰 개혁 가속” 위한 인사 발탁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19일 검사장급 승진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이른바 '적폐수사' 등 이번 정권의 핵심 수사를 이끌었던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달 고검 부장검사와 평검사 인사도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될지 관심을 모은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
법무부는 이날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 38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오는 22일자로 단행했다. 신규 승진 대상자는 고등 검사장급 1명과 검사장급 9명 등 총 10명이다.
법무부 측 관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기수와 출신 대학 다양성 등을 고려한 신규 보임으로 조직 활력을 도모했다"며 "검찰 개혁과 국정과제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기수에 구해받지 않는 인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고등 검사장급 직제에 해당하는 광주고검 검사장으로 신규 보임된 박균택(53·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검찰국장을 제외하고 검사장급으로 승진한 9명은 모두 지난해 검찰인사위원회에서 승진 적절 판단을 받은 사법 사법연수원 24·25기 출신으로 채워졌다.
오는 22일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신규 보임되는 윤대진(54·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 검사 [네이버 인물정보] |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게된 윤대진(54·25기)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검사의 깜짝 발탁 인사다.
검찰의 인사와 예산, 조직 등 검찰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검찰국장 자리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공안부장, 특수부장(옛 중수부장) 등과 함께 이른바 검찰 조직 내 '빅4'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핵심 요직으로 통한다.
이에 검찰 안팎에서는 주요 승진대상자인 연수원 24기와 현재 검사장급 인사들을 제치고 윤대진 차장검사가 발탁된 데 대해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분류되며 '리틀 윤석열'로 불리는 윤 차장검사가 검찰 내 '실세 중의 실세'로 자리매김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 특별수사팀'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문찬석(57·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의 검사장급 승진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사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개혁을 위한 새로운 직제도 마련된다. 검찰의 인권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검 인권정책수리과 피해자 보호, 인권침해 조사,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총괄할 '인권보호부'다. 이같은 직제 신설은 그동안 수사와 공소 등 과정에서 검찰이 인권보호에 소홀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초대 인권보호부장에는 이번에 검사장급으로 승진하는 권순범(49·25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내정됐다. 검찰국장과 함께 또 다른 조직내 중요 보직으로 꼽히는 윤석열(58·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오인서(52·23기) 대검 공안부장은 각각 유임이 확정됐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현재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소유지와 이 전 대통령 관련 추가 수사 등 진행 중인 주요 현안이 많아 자리를 이어가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위해 바람직했다는 평가다.
검찰 출신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 인사는 본격적인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루 반영하는 동시에 이번 정권 첫 검찰 수장인 문무일 검찰총장 아래 수사 성과를 냈던 인물들에 대한 보은(報恩)이 일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