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S90 생산후 1년여만에 한국수입...XC60도 수입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볼보가 본격적으로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수입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세단 XC60마저 ‘중국산’을 들여오려고 한다. 중국산 볼보차량 품질에 대한 불신과 스웨덴 감성이 훼손된 데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글로벌수출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을 수출허브로 만드는 전략에 따른 조치다. 볼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 S90과 S90L(롱휠베이스)을 지난해 5월부터 다칭 공장에서, 최고 인기 차량인 XC60은 11월부터 청두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볼보의 글로벌생산 비중을 보면 스웨덴 39%, 벨기에 40%, 중국 21%로 최근 중국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생산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볼보의 판매량은 유럽 50%, 중국 20%, 미국 16%, 한국 등 기타지역 14%로 중국 판매량이 미국을 앞질렀다.
또 중국이 물류 비용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볼보는 중국의 철로(23일)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면 배(60일)보다 기간이 단축된다고 판단했다. 내수 규모, 물류, 인건비 등 모든 면에서 중국 생산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더 뉴 S90은 볼보가 처음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에 들여오는 모델이다. [사진=볼보코리아] |
이 때문에 볼보는 중국을 글로벌 수출 생산기지로 정했고 유럽, 미국,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시장에는 스웨덴에서 만든 차를 수입됐다. 실제로 2016년 볼보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가 방한해 “중국산 제품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공헌했다.
하지만 이같은 약속은 깨졌다. 볼보는올해 8월부터 판매되는 2019년형 S90부터 중국산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물류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소비자가격을 600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을 아시아 수출허브로 정한 계획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S60은 중국 생산 개시 1년여만에 한국에 들여오기로 한 것.
이런 추세라면 XC60은 내년에는 한국에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공장 신설 후 완전가동화 단계에 접어드는 기간이 1년이라고 보며 된다”고 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기능성을 강조하면서도 럭셔리한 것이 스웨덴 감성이라며 볼보의 감성을 강조했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
문제는 중국산 볼보 자동차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이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스웨디시 럭셔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여전히 중국산 공산품에 대한 품질을 낮게 보고 있어 중국산 볼보를 프리미엄 자동차로 계속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원산지는 프리미엄 자동차의 매우 중요한 구매 요인이다. 드미트리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중국은 벤츠에 있어서 큰 시장인 것은 맞지만, 한국에 중국산 벤츠차량이 들어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모 대표이사는 “볼보만의 엄격한 글로벌 품질 및 제조 기준을 전 세계 생산 공장에 동일하게 적용해 생산 국가와 상관없이 볼보자동차는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지닌다”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