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어보·어책·나전장·매듭장·조각장 등 2500여 점 전시
내일 정오 '기가픽셀로 물먹는 록을 찾아라' 행사 진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의 왕실 문화재와 무형유산 전시를 전세계에서 볼 수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는 '코리안 헤리티지(Korean Heritage, 한국의 문화유산)' 사이트(https://artsandculture.google.com/project/korean-heritage)를 21일 새롭게 구축했다.
구글 아트 카메라로 국립무형유산원 소장품 촬영 모습 [사진=문화재청] |
구글 앤 아트 컬처는 2011년부터 구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전시회 플랫폼으로 전 세계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예술 프로젝트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무형유산원이 구글과 협업해 한국 왕실 문화재와 무형유산을 전 세계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실의 어보 및 어책'을 비롯해 총 2500여 점에 달하는 박물관 소장품을 온라인 전시로 구성했다. '영조 어진'(보물 제932호), '일월반도도(보물 제 1442호)' 등 엄선된 왕실 회화작품을 초고해상도(10억 픽셀 이상) '아트 카메라' 사진자료로 제공해 온라인 이용자들 누구나 회화작품을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욱 가깝고 선명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 어보와 어책(태조 금보) [사진=문화재청] |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은 그동안 구축해온 무형유산 아카이브 중 시범적으로 공예 기술 종목을 전시목록으로 선정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제22호 매듭장, 제35호 조각장, 제80호 자수장, 제110호 윤도장 등 5종목의 전승자 작품과 작업 과정을 담은 초고해상도 이미지와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구글의 '스트리트 뷰'로 전시실을 직접 방문하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익스피디션(Expedition)' 360도 영상을 통해 창덕궁 등 조선의 궁궐을 비롯해 각종 전통 공예품을 실제로 보듯 관람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온라인 전시관을 방문하면 자동으로 영어 콘텐츠로 전환돼 이용자들의 편의도 더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3일 정오부터 구글 앤 아트 컬처에 국립고궁박물관 페이지 개설을 기념하는 행사 '기가픽셀로 물먹는 록(鹿)을 찾아라'를 개최한다. '기가픽셀'은 '초고해상도'라는 뜻이며 한자어 '록(鹿)'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십장생도 병풍' 속 물먹는 사슴을 의미한다. 관람객들은 직접 구글 아트 카메라를 통해 고화질로 촬영된 박물관 소장품을 관람해보고 선물도 받을 수 있다.
23일 낮 12시 이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250명과 박물관 SNS 등 온라인 방문자 50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현장 참가자들은 이날 박물관 로비 행사장에 나눠주는 안내 홍보물을 받아 휴대전화로 '구글 아트 앤 컬처'에 접속한 후 '십장생도 병풍'을 검색해 병풍 속 물먹는 사슴 모습을 찾으면 된다. 온라인 행사는 이날 정오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참가자 중 선착순 300명(현장 250명, 온라인 50명)은 휴대전화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조립형 카드보드(가상현실 체험 기구)'와 십장생도 속 물먹는 사슴을 닮은 인형을 받을 수 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