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무대와 맥주 등 자유롭고 현대적인 클래식 연출
[독일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영국 지휘자 사이먼 래틀(Simon Rattle·63)이 16년간 동고동락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와 고별무대를 가졌다고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이먼 래틀 지휘자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지막 협연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래틀 지휘자는 체코 출신 메조소프라노 가수인 아내 막달레나 코제나(Magdalena Kozena)의 권유로 발트뷔네 야외극장에 섰다. 그는 마지막 베를린필 무대에서 조지 거쉰과 조셉 칸타르베, 아람 하차투리안 등 클래식 거장의 곡을 선보였다.
래틀 지휘자는 이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취임했지만, 거처는 옮기지 않고 계속해서 가족들과 베를린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래틀 지휘자는 베를린필 홈페이지에 게시된 인터뷰에서 "베를린필은 고난 속에서 태어났고,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을 것이다. 여느 오케스트라와 다르게 거대한 현악 4중주 같은 느낌이 강하고, 말다툼하거나 좌절하는 일이 많다"고 당부했다.
사이먼 래틀 지휘자가 마지막 협연을 마친 후 맥주잔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래틀은 "십 년 하고 절반을 더 함께했지만 어떻게 오케스트라가 운영되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베를린필에서 교육봉사나 폭넓은 연주곡,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한 점은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언론사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은 베를린필이 실황연주를 많이 하고 학생층에 다가가면서 다른 오케스트라보다 "현대적이고 다양한"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사이먼 래틀 지휘자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지막 협연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이먼 래틀 지휘자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지막 협연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래틀 지휘자는 베를린필에 대해 "세상이 많이 변헀다. 베를린필에서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케스트라가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다. 이제는 베를린필이 도시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베를린필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나의 자랑스러운 오케스트라"와 "나의 사랑스러운 베를린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23일에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경기에도 불구하고 야외공연 드레스 리허설에 관중 수천명이 몰리기도 했다.
사이먼 래틀 지휘자와 함께한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전체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이먼 래틀 지휘자와 함께한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전체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