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지지율, 10%p 상승한 52%...4개월래 최고치
총재選 여론조사서도 30%로 2개월 만에 1위 올라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부활하고 있다. 최근 계속된 지지율 하락세로 조기 퇴진설까지 불거졌지만, 내각 지지율이 4개월 만에 50%대에 올라서면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의 3선 시나리오에도 파란불이 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52%를 기록하며 지난 5월 말 조사(42%)에서 10%포인트나 상승했다. 내각 지지율이 50%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비지지율은 53%에서 42%로 하락하면서 지지/비지지 역전 현상도 4개월 만에 해소됐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정상회담 개최 등 아베 총리의 외교 수완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한 응답으로 “국제 감각이 있다”가 37%로 가장 많았으며, “안정감이 있다”(36%), “지도력이 있다”(22%)가 뒤를 이었다.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시급히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하며, “서두를 필요 없다”(33%)는 응답을 크게 상회했다. 한편, 아베 정권 하에서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기대한다”는 응답이 32%에 그친 반면, “기대하지 않는다”는 60%에 달해 아베 총리의 본격적인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납치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블룸버그] |
◆ 총재選 여론조사, 30%로 2개월 만에 1위 올라
오는 9월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30%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26%를 획득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수석 부간사장, 3위는 20%를 얻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차지했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아베 총리가 52%의 지지를 얻으며 고이즈미 부간사장(20%)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베 총리는 총재選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 1월 35%로 수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3~5월 20%대로 하락하며 고이즈미·이시바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까스로 30%를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1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가케(加計)학원·모리토모(森友)학원 등 사학 스캔들은 언제든 아베 총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여전한 불안 요소로 남았다. 가케학원 스캔들을 부정하는 아베 총리의 주장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가 70%, “납득할 수 있다”는 20%에 그쳤다. 또 모리토모학원 문제가 재무성이 관련자들을 징계 처분함으로써 해결됐느냐는 질문에는 “해결됐다”가 18%, “해결되지 않았다”가 7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닛케이리서치가 22~24일 일본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조사했다. 총 990건의 응답을 얻었으며, 응답률은 47.2%였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