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위한 태스크포스 설립 가능성…“회사 사정 정통해 구성 안할 수도”
내달 27일 이사회서 새 경영진 거론할 수도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포스코의 9대 회장 후보로 내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이 업무 인수인계를 대비해 인수위원회 성격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별도 조직’을 꾸려 혁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것이란 시선이 있다. 반면 ‘재무통’이자 ‘권오준 측근’인 그가 취임을 약 한 달여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을 쏟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또, 그와 함께 회장직을 두고 경쟁한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등의 향후 거취도 관심사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내정자는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조직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홍보실 관계자는 “과거 회장들이 했던 것처럼 인수위원회를 이번에도 설치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내부 사정에 워낙 정통하신 분이라 이번엔 조직을 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 내정자.[사진=포스코] |
과거 사례를 보면 권오준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14일 후보로 내정된 지 15일 만이자 정식 취임을 16일 앞둔 1월 29일에 인수위원회 성격의 ‘혁신 포스코 1.0’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태스크포스 위원장은 권오준 회장, 그 밑에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으로 구성된 총괄, 그리고 그 밑에 기획팀과 철강경쟁력 강화팀, 신성장팀, 재무혁신팀, 경영인프라팀 등 5개 팀으로 구성했다.
당시 태스크포스는 회사 전반에 대한 기획은 물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재무구조 개선,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등 회사 전반에 걸쳐 미래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출범시켰다.
최정우 내정자와 이번에 경쟁한 일부 후보가 포함돼 있었던 점도 눈에 띈다. 오인환 당시 포스코 P&S 전무는 철강경쟁력 강화팀장을, 장인화 당시 포스코경영연구소장(상무)은 신성장팀장을 맡았다.
권 회장은 또, 객관성 확보와 혁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외부 출신 인사를 투입했다. 이창희 현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당시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전 두산 부회장, 한준호 현 삼천리 회장 등 7명의 사외이사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것.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당시 포스코는 전방산업 악화, 경쟁사들 위협 등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며 “업무 인수와 함께 과감한 혁신에 대한 의지를 표방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가 내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새 경영진을 구성할지도 관심이다.
과거 권 회장은 취임을 확정하는 이사회에서 사내외 이사 교체와 함께 포스코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에 관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권 회장은 사내 등기이사 5명 중 3명을 교체, 계열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새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발탁하는 물갈이 인사를 선택했다.
임기만료된 박기홍 전 기획재무부문장(사장)과 김준식 전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을 재선임하지 않았고, 사내이사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남은 김응규 전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교체했다.
현재 포스코 사내 등기이사는 권오준 전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해 오인환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 유성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 등 5명이다. 이들 중 권 회장은 최 내정자로 교체된다. 남은 사내이사의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 8일까지로 약 8개월 남겨두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새로운 회장을 보필하면서 임기 끝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홍보실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의 거취에 대해서 결정되거나 거론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