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신약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꿔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 목표"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과거엔 파이프라인 개발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했는데 이제는 신약 개발 성공률이 높은 부분에 집중할 것입니다.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주주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왼쪽부터 김상욱 케미메디 연구개발부 상무, 오형근 케미메디 경영기획팀 이사가 25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지정자문인별 IR에서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형락 기자] |
김상욱 케미메디 연구개발부 상무는 25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지정자문인별 IR에서 "과거 천연물 소재를 사용해 건강기능식품과 신약 개발을 진행했지만 천연물 소재는 글로벌 신약 개발에서 장벽이 많았다"며 "합성 신약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꿔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케미메디는 중증 난치성 질환을 위한 합성 신약 및 천연물 신약 개발, 건강기능식품 및 원료 제조 기업이다.
앞으로 회사가 총력을 쏟을 부분은 '미분화 갑상선암 치료제 개발'이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2~3% 낮은 발현율을 가진 암이지만 발생률 대비 사망률이 높다. 현재 허가 받은 치료제는 없다. 김 상무는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단계는 비임상 단계다. GLP(우수실험실기준) 기관에서의 독성 시험을 계획중이다.
또한 한국에선 희귀 의약품 지정이 어려워 미국에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뒤 임상을 통해 의약품 품목 허가를 받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중증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임상 1상 정도 개발한 뒤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라이센스 아웃해 추가 글로벌 임상 개발로 밸류에이션을 챙기는 사업 구조다.
김 상무는 "임상 단계전 원료의약품(API) 기간이 12개월 정도 걸리고 최소 5억원이 들어간다"며 "GLP는 대략 12개월로 국내에선 5억~6억원, 글로벌에선 10억~11억원이 든다"고 했다.
이밖에 우울증, 남성 난임, 알러지성 비염 등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김 상무는 "남성 불임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부작용을 초래하는 합성 신약쪽 접근이 아니라 천연 추출물을 이용해 남성 불임 증상 개선 효과를 가진 치료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성 데이터가 완성되는대로 올해 3분기 내 임상 2상을 제출할 예정이다.
우울증 치료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천연물 신약을 케미메디가 용도 변경해 동일한 소재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 추진중이다. 현재 임상2상 IND를 준비중이다.
김 상무는 "천연물 소재는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이 쉽지 않다"며 "우울증 소재는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합성 신약 파이프라인은 국외 임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생약 제제를 기본으로 한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김 상무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현재 4~5개 병원에서 인베스터 게이터 임상 진행 준비를 완료했다"며 "조만간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미메디는 천연물 신약과 기존에 사용하는 합성 신약과 조화 효과를 배가하면서 부작용 감소하는 쪽으로 임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상무는 "천연물은 유럽보다 일본, 아시아 쪽을 타겟으로 하고 미분화 갑상선암 치료제는 유럽과 미국 시장을 타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설립 케미메디는 지난해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남성 불임, 전립선 관련 제품 연구를 진행해오며 남성 건강 쪽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남성 갱년기 건강 기능식품 승인을 받아 홈쇼핑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 제품 판로도 개척할 예정이다.
한편 케미메디는 지난해 매출액 20억5838만원, 영업손실 42억7450만원을 기록했다.
rock@newspim.com